수미연 `부산대 수의대 설립요청서 공개 요청 거부당했다`

'수의대 만들어도 경남 양산에서 본과 운영? 부산·경남 한 권역 인정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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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미래연구소(공동대표 조영광·허승훈)가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교육부와 부산대로부터 거절당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수미연은 부산대가 10월 교육부에 제출한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하지만 교육부와 부산대는 “농식품부 등 관계 행정기관의 내부 검토과정 중에 있어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추진과정 중 다른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공개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수미연은 “해당 비공개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행정심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수미연은 “부산대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부산대에 수의대가 만들어져도 예과 2년을 제외한 본과 4년은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양산캠퍼스에서 운영될 예정”이라며 “결국 부산과 경남이 하나의 권역이라는 것을 부산대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어차피 본과생을 경남에서 교육한다면, 이미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이나 부속 동물병원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본과생 교육과 대학 부속 동물병원 운영은 분리되기 어렵다.

부산대는 거점국립대에서 수의대가 없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충남·충북·광주전남·전북·강원·대구경북·부울경 등 권역별로 이미 수의과대학이 설치되어 있다.

수미연은 “차라리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에 부산시가 본과 캠퍼스나 수련 동물병원 등을 지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대한민국과 부산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대 수의대 설립 신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는 교육부와 농식품부 모두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교육부는 “수의학과 신설을 위해서는 수의사 인력 양성과 관련되는 학생정원이 우선 확보되어야 하며, 이는 농식품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교육부는 향후 농식품부의 수의사 증원 결정이 있는 경우 정원 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 전반의 동물(반려동물 및 농장 가축) 사육 규모, 수의사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의업무 종사자 소요인원을 우선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국민과 관계기관·단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수의대 신설의 적정성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부산에 수의대가 없다’는 측면보다는 수의사 수급 전반을 분석해 검토할 문제라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대한수의사회 청년특별위원장이기도 한 수미연 조영광 공동대표는 “수의대는 각 지역의 랜드마크가 아니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감정을 유발하는 정치권의 구태가 교육 영역에 유입되지 않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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