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시아 말고도 있다` 변화하는 반려견 진드기 매개 감염증

헤파토준 감염증, SFTS 점차 증가..기후변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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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다 발생이 늘어나는 바베시아와 함께 다른 진드기 매개 질병도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 팝애니랩은 “바베시아 감염증 외 진드기 매개 질환의 새로운 병원체 유행이 확인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진드기 매개질환이 의심돼 의뢰된 검사에서 가장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는 것은 바베시아 감염증이지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와 헤파토준 원충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 : 팝애니랩)

올 가을 SFTS 양성사례 크게 늘어

최근 2년간 팝애니랩에 의뢰된 빈혈 증상 반려견의 병원체 검사결과에서 이 같은 특징이 엿보인다.

아나플라스마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은 매년 검출비율이 1% 내외에 머무르고 있는데 반해, SFTS 바이러스는 올 가을 들어 감염이 늘어났다.

9월에 접수된 500여건의 의뢰 검체 중에 2.4%에서 SFTS가 확인됐다. 팝애니랩이 자체 검사를 시작한 이래 월별 발생률로는 최대치다.

SFTS는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 감염되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사람에서는 고열과 혈소판∙백혈구 감소, 위장관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다. 매년 15~20%의 치명률을 보이는데,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

일본에서는 고양이와 보호자, 동물병원 직원까지 함께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팝애니랩은 “SFTS에 감염된 반려동물로부터 수의사 또는 보호자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인수공통감염병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목했다.

 

헤파토준 감염도 고개 든다

진드기 매개질환 전반에 대한 검사 필요성 유념해야

올해 들어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진드기 매개 병원체로는 헤파토준 원충도 있다.

그간 팝애니랩 검사에도 거의 포착되지 않다가, 올해 6월부터 매월 5건 내외의 헤파토준 감염증이 진단되고 있다.

올해 6월 이후 서울∙경기지역에서 의뢰된 검체 1,471건 중 19건(1.3%)에서 헤파토준 원충이 검출됐다.

헤파토준은 진드기가 매개하는 주혈원충이지만 바베시아와 감염 양상이 조금 다르다.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전파되는 바베시아 감염증과 달리, 헤파토준은 감염된 진드기를 섭취하면서 전파된다. 소화관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헤파토준 원충은 각종 장기와 백혈구에 기생한다.

다행히 국내에 주로 발견되는 아종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Hepatozoon canis로 알려져 있다. 감염되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백혈구 증가나 가벼운 빈혈, 비장종대를 일으킬 수 있다.

제주도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다가 점차 수도권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바베시아와도 유사하다.

팝애니랩은 “앞으로도 수도권 지역에서 헤파토준 감염증이 빈혈의 주요 원인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민 제주대 교수는 “헤파토준은 환자에 따라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비장종대, 백혈구 증가, 가벼운 빈혈을 보이는 정도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제주도에서는 이미 바베시아와 헤파토준이 혼합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2개의 감염을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진드기 매개 전염병에 대해 전반적인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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