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임상수의사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이야기하며 미래를 그리다

군 건강관리, 다양해진 소 수의사 역할..임상조직·교육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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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동물의학종합연구소(소장 이근식)가 21일 강원대 미래도서관에서 ‘소 수의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미래 수의사들에게 소 임상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컨퍼런스에는 김두 강원대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이성환 수성동물병원장, 김단일 서울대 교수, 축산과학원 김의형 박사, 춘천축협 손종배 원장, 김요환 강원대 교수 등 산학계 소 수의사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다양해진 소 수의사 역할..임상조직 정비해야

과거 개체 치료 위주였던 소 임상은 군단위 건강관리로 변화하고 있다. 군 건강관리도 아직 번식관리나 임상형 질병에 치우쳐 있는 만큼, 현대 축산의 수익 제한 요소로 꼽히는 준임상형 질병에 대한 관심에도 대응해야 한다.

김두 강원대 명예교수는 이를 위해 국가 단위의 수의진료조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일본의 가축공제제도, 이스라엘의 하클라이트(Hachaklait)를 모범사례로 지목했다. 수의사들이 모여 정기관리와 응급 수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1천명이 넘는 대동물 수의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1인 원장 동물병원이다. 가축질병치료보험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수의임상조직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해 현대 축산이 요구하는 수의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두 명예교수는 “국내 대동물 수의사들도 수의임상조직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 농가에 양질의 수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환 수성동물병원장은 대동물 수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생생한 업무 현장을 소개했다.

이 원장도 군 건강관리로의 진료 양상 변화가 뚜렷해졌다는데 공감했다. 양축농가가 스마트팜 형태로 발전하면서, ICT 장비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건강관리에 활용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고 지목했다.

대동물 임상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수입 측면에서 대동물 수의사의 만족도가 굉장히 좋다고 지목하면서, 응급진료 대기에 지치지 않도록 적절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쉴 때 대신 농장을 관리해줄 수 있는 지역수의사와의 협조도 강조했다.

대동물 임상을 담당하는 거점 동물병원의 필요성도 지목했다. 신입 수의사들이 경험을 쌓아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후배 수의사들이 대동물 임상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대동물 임상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응원했다.

 

미래 소 임상수의사 위한 교육 개편

대학동물병원 역할 지목

김단일 서울대 교수는 축우 산업에서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수의사의 역할에 주목했다.

과거 질병치료를 중심으로 한 응급진료가 주 역할이었다면, 오늘날 전반적인 사양관리와 질병예방을 위한 수의학적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이다.

축우산업이 메탄가스 생성의 한 축으로 지목받는 상황에서, 축우산업이 원헬스적 측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ICT·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도입과 관련한 정보 해석이나 해결책까지 수의사에게 요구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전통적인 수의학 영역을 벗어난 분야까지 다재다능함을 갖춘 소 임상수의사를 육성하기 위해 수의과대학도 더 다채로운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교과서에 나와 있는 소 질병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소 임상수의사 지망생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미래의 소 수의사상을 변화한 교과목과 더불어, 임상 역량 향상을 위해 충분한 실습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임상교육의 중심으로 대학동물병원을 지목했다. 대학동물병원의 소 임상역량이 높아져야 학생들에게도 교육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요한 강원대 교수는 “강원대 수의대의 소 임상교육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졸업생의 대동물 임상역량을 높이기 위해 안정적인 임상 기본 실습을 바탕으로 현장실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축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반추동물의 영양생리, 스마트 축사와 경영관리 등 군 관리에 대한 컨설팅과 지도 능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산에서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여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수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강원대 동물의학종합연구소는 동물 질병 및 식품위생에 관한 기초, 응용 및 임상수의학의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고 산학협동을 통하여 인간 및 동물 복지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2005년 개설되었다.

야생동물의 구호 및 보존에 관한 연구, 동물의 병성감정에 관한 연구,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연구, 동물의학에 관련된 기초, 응용, 임상의학의 연구, 연구논문집 발간 및 학술정보 교환, 학술 심포지엄 및 세미나 개최, 국내외 학술 교류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tnwjdpark@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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