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항암·방사선에 이은 4번째 종양치료 옵션 ‘중재적 시술’

서울시수의사회 2차 연수교육에서 종양 인터벤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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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종양 치료 방법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3가지다. 국내 반려동물 임상에 방사선치료가 도입된 지 2년여가 지난 가운데, 중재적 시술이 4번째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성훈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 과장(사진)이 7월 31일(일) 열린 2022년 서울시수의사회 2차 연수교육에서 <종양 인터벤션의 기본 원리와 다양한 적용 증례들>을 주제로 강연했다.

중재적 시술(인터벤션 시술)은 첨단 투시 장비를 이용해 최소침습으로 수술 없이 치료하는 것을 뜻한다. 종양 인터벤션 시술은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이지만, 교과서에 ‘intervention oncology’ 세션이 별도로 마련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성훈 과장은 이날 강의에서 종양 인터벤션의 4가지 분야 중 동맥내항암요법(IA Chemotherapy)과 종양색전술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동맥내항암요법, IV보다 부작용 적고 고농도 약물 주입 가능

동맥내항암요법(IAC, Intra-arterial chemotherapy, IA chemotherapy)은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직접 항암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보통 경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한 뒤 종양 혈관까지 카테터를 도달시킨 다음 항암제를 주입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암요법(IVC, Intra-venous chemotherapy)보다 종양에 고농도의 약물 주입이 가능하다. 특히, IVC보다 전신 노출되는 항암제의 농도가 낮으므로 항암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한 보고에 따르면, IAC가 IVC보다 암 조직에 8배 높은 농도로 약물을 주입할 수 있고, 부작용은 1/10 수준으로 적어진다고 한다. 2번 항암치료를 했을 때, IVC는 종양 크기가 3.9% 증가했지만 IAC는 종양 크기를 20.1% 줄였다는 논문도 있다.

시술 때 1시간~1시간 30분가량 마취를 해야 하고, 횟수 제한이 있는 점은 단점이다. 카테터를 삽입한 혈관을 다시 사용할 수 없어 보통 2번 정도(왼쪽 경동맥, 오른쪽 경동맥) 시술하거나 3회부터는 다리 쪽으로 접근한다.

보통 3주 간격으로 2회 시행하는데, 그 사이에 IVC를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부요로기 종양에 가장 많이 적용된다.

종양으로 혈액공급 차단하는 TAE, TACE

해마루 인터벤션센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시술은 ‘종양 색전술’이다. 종양으로 공급되는 혈관(Tumor Feeding Artery)을 막아 종양의 크기를 줄여주는 시술이다.

동맥색전술(transarterial embolization; TAE)은 혈관에 색전만 형성하는 시술이고, 동맥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은 색전과 항암제를 함께 넣는 시술이다.

종양색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을 완벽하게 막는 것인데, 수술이 불가능한 종양에 적용할 수도 있고, 수술 전에 활용할 수도 있다.

수의학 분야에서는 2010년 이후로 적용되고 있지만, 사람에서는 간암, 전립샘비대증 치료에 종양색전술이 건강보험 적용될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Cath Lab Team, Department of Interventional Radiology, RGCIRC, Rohini

전성훈 과장은 “(종양 인터벤션은) Palliative therapy(완화 치료)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며 “수술적 제거가 어려울 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치료법 대비 낮은 합병증과 시술 특성상 통증이 적고 입원이 대부분 불필요하다”며 “수술 전에 암을 안정화시켜 수술 성공률을 높일 때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근거가 있다”며 종양 인터벤션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2022년 2차 연수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울시수의사회는 9월 24~25일(토~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2022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미국수의전문의·레지던트·미국수의사 등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수의사들이 대거 강사로 나선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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