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국가시험 국고장 성별 제한 폐지해야”

수미연, 능력에 따른 국고장 선발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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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가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각 수의과대학 국가시험준비위원장(국고장)의 성별 제한을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오로지 능력으로 국고장을 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미연에 따르면, 현재 전국 수의과대학은 수의학과(본과)로 진급할 때 국고장을 선발한다고 한다. 학년별 국고장 모임이 존재하며, 10개 수의대 대표 국고장(본과 4학년)이 모여 당해 국가시험 준비에 협력하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국고장들의 회의·협업을 위해 숙박을 할 수도 있는데 성별이 다르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수십 년째 국고장을 남성이 맡아왔다는 게 수미연의 설명이다.

“국고장,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으로 선발해야”

수의사·수의대생을 대상으로 ‘국고장의 성별 제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393명)의 절반 이상(215명, 55%)이 성별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성별에 따른 차이도 없었는데, 수의대생 남성 A씨는 “남성에게만 국고장이라는 봉사와 책임의 의무를 지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으며, 수의사 여성 B씨는 “여성 중에서도 의지와 능력이 있으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 국고장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직 전북대 국고장 이성주 수의사는 “국고장이라는 자리는 성별을 떠나 봉사하는 자리다. 숙박 등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책임감 있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학번의 국고장과 친하다는 이유로 국고장이 지정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고장 처우 개선도 필요”

수미연은 국고장들의 처우 개선도 촉구했다. 의대·치대·한의대 국고장의 업무추진비와 비교했을 때 수의대 국고장의 혜택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수의대 국고장은 평균 월 3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고장의 혜택이 낮기 때문에 국고장을 기피한다는 것이 수미연 측 판단이다. 수미연은 “국고장의 혜택과 복지가 좋아져야 능력 있는 학생이 국고장을 맡게 되고, 국가시험의 준비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미연은 마지막으로 수의사 국가시험 개념서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의대 등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10개 대학이 공통의 개념서를 제작해 수의사 국가시험을 대비하면 국가시험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김세홍 수의미래연구소 정책이사는 “국가시험을 경험해본 수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면 국가시험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보다 좋은 수의사를 배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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