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스동물암센터 허찬 원장이 말하는 반려동물 방사선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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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스동물메디컬그룹 대표원장 허찬이라고 합니다. 현재 울산점과 양산점, 에스동물암센터 세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산임상수의사회장, 영남수의컨퍼런스 학술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Q2. 현재 국내 반려동물 암 환자 전용 방사선 치료 기기를 갖춘 곳이 서울 이외에 이곳 에스동물메디컬센터 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반려동물 암센터를 개원하시게 되었나요?

2014년 병원을 개원하고 2015년부터 해외연수, 학회에 참석하면서 방사선치료기에 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방사선 치료가 되지 않아 암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해외에 나가보니 이미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방사선 치료가 암치료 방향의 선택지로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기가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선 치료를 시작해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년간 인의 방사선 치료팀과 협력하여 수십 건의 방사선치료 케이스를 진행하였으며 좋은 예후를 확인했습니다. 처음 방사선 치료를 진행했던 아이는 제주도에서 온 뇌종양에 걸린 강아지였는데 치료 후 발작 증세가 사라지고 보호자가 회춘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활력이 좋아지는 등의 예후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후 자체적으로 동물에 맞는 옵션을 세팅하여 방사선 치료를 하고 싶었고 동물에 맞춘 방사선 치료기를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암치료는 수술, 방사선, 항암이 같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암치료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암치료센터를 양산에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Q3.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암센터의 위치 선정이 어려웠습니다. 방사선이 나오는 장비이다 보니 법적인 기준이 까다로웠고 시가지나 상업공간에 방사선 치료기를 놓을 수가 없어 센터의 위치 선정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Q4. 동물암센터를 열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정확도입니다.

정확도가 높아져야 효과를 높이면서 마취횟수와 마취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환자는 노령동물이 많고 마취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취횟수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요. 이에 정확도를 높이는 최고급 옵션과 기기를 설치했습니다.

에스동물암센터 방사선 치료기

Q5. 방사선 치료기기와 방법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 병원은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를 위해 첨단 방사선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lekta社의 Synergy® 모델로 콘빔CT와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입체 세기조절 회전방사선치료(vMAT) 등 최신 옵션을 장착했고 2.5mm Apex를 통해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위적 방사선 치료란, 3차원 좌표를 이용해 많은 양의 방사선을 여러 방향에서 표적으로 집중해 조사하는 치료법으로 마취시간, 횟수를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Q6. 반려동물의 암치료에 대해 생소하신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 암치료의 궁극적인 목표,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암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방사선 치료(curative radiation therapy)와 완치의 가능성이 낮은 경우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방사선 치료(palliative radiation therapy) 중 치료목적과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합니다.

암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완치이고, 불가피할 경우 완화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반려동물의 암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종양의 치료 방법에는 방사선 치료법 외에 어떤 방법이 있나요?

종양의 치료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습니다. 세 가지를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선택지에 포함이 됨으로써 6가지 즉, 방사선치료가 없을 때보다 2배의 치료 옵션이 더 생긴 것입니다.

그 외 초음파 치료, 고주파 치료, 면역치료, 표적항암치료 등의 종양 치료 방법이 있고 저희 암센터에서도 일부는 연구 중입니다.

Q8. 힘든 점도 많지만 뿌듯한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나요?

두 번째 질문에서 답변했듯이 처음 방사선 치료한 16살 뇌종양 환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방사선치료를 시도했던 아이이기도 하고 발작으로 힘들어했던 아이가 활력이 넘치고 바닷가도 뛰어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뿌듯한 감정은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최문영 동물암센터장

Q9. 종양치료 관련 전문가(종양 치료를 전공)가 되려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나요?

종양치료 전문가의 핵심 역량은 치료 계획을 잘 잡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EBM)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거에 입각하여 질병을 이해하고 환자를 치료해야 합니다.

즉, 근거중심으로 판단하고 치료하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대표적 종양치료 방법인 항암, 방사선, 수술적 치료의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깊게 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10. 수의사로서 종양 관련 전문가가 되는 것이 비전이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비전이 있다고 봅니다. 선진국의 경우 반려동물의 사망 원인으로 종양이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높은 진료 건수를 차지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종양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oncologist)나 동물병원이 거의 없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치료에 적용하는 수의사들이 많아진다면 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Q11. 다음 주부터 암센터가 리모델링 및 방사선치료기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원한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다시 리모델링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어떤 기기로 업그레이드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년 동안 200마리가 넘는 동물이 방사선치료를 받았는데, 때로는 대기 시간이 몇 달이 넘어 그사이에 악화되는 것을 보았을 때 수의사로서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국내 동물 방사선치료의 발전과 더욱 많은 동물이 더 정확하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결정했습니다.

기기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먼저 현존하는 최고의 다엽성 콜리메이터(종양 모양에 맞추어 방사선을 성형해 주는 옵션)인 어질리티 (agility)를 일본 북해도대학에 이어 아시아 3번째로 도입하여 기존 사용하던 2.5mm Apex와 더불어 3배 빠르고 더욱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EpiGrey 옵션 “에피그레이(EPIgray®)”을 추가해 방사선 치료의 오차를 최소화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횟수와 시간을 줄여 환자의 마취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사선치료의 안전성이 더욱 상승하는 것입니다.

추가로 방사선치료 플래닝을 위한 최신형 소프트웨어인 “모나코(Monaco® treatment planning)”를 3대 추가 도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최적의 방사선치료 플래닝이 가능해지고, 방사선치료 예약 대기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사선 치료기 차폐장치 (안쪽의 방사선치료기 주위로 약 2m두께의 콘크리트가 둘러싸고 있다).

Q12. 전문/특화 동물병원에 관심 있는 후배 수의사들이 많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동물병원, 수의사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학문 자체도 전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수의사가 되려면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이라면 실습을 다니거나 많은 선배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수의사라면 해외의 학회, 비지팅을 나가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나 미국수의외과학회(AVCS;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 컨퍼런스는 참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내과전공자 혹은 내과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2달 마다 발간되는 JVIM(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의 관심 분야를 구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13. 원장님께서 국내에서 불가능할 것 같던 방사선 치료를 현실화시켰다는 평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크게 두 가지의 계획이 있는데요. 먼저 앞으로도 본질에 충실한 동물병원 만들고 싶습니다. 동물병원의 본질은 동물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들이 잘 치료받고 건강하게 나가는 병원, 동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아직 국내에는 동물 암 관련 학회가 없습니다. 동물 암진단과 치료에 관한 학회가 생겨서 암 치료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 가이드라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병원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국내 동물 암치료 발전에 도움이 되는 동물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Q14. 마지막 질문입니다. 현재 울산임상수의사회장, 영남컨퍼런스 학술위원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올해 영남 수의 컨퍼런스가 4월 창원에서 열립니다. 많은 강사분을 초청해 좋은 강의를 준비하고 있고 학부생, 공방수를 위한 강의도 늘릴 계획입니다. 이번 영남수의컨퍼런스의 ‘back to the basic’을 컨셉으로 진료의 기초가 되는 기본내용, 수액 약물, 미국학회 가이드라인 등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부생, 수의사들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박소연 기자 thdus25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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