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국내 도래 시작‥해외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 높아

해외 야생조류 AI 검출 늘고 유형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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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들어 경기·충청권에 겨울 철새 도래가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야생조류 AI가 늘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오리·기러기류의 도래가 확인돼 전국 가금농가와 철새도래지의 AI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경기·충청권 주요 철새도래지 10개소를 대상으로 철새 도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83종 3만8천여수가 확인됐다.

전년동월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오리·기러기류는 2만8천여수로 전년대비 80% 이상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올해 해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했고 바이러스 유형도 다양해졌다”며 “철새를 통해 국내에 다양한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8월까지 유럽에서 검출된 AI는 1,23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배가량 늘어났다.

혈청형도 H5N8형 1종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H5N8, H5N1, H5N3, H5N4, H5N5, H7N7 등 6종으로 다변화됐다.

유럽 야생조류에서 유행한 AI 바이러스는 시베리아를 거쳐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0월 25일 천안 봉강천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한 달여 만인 11월 28일 정읍 오리농장에서 사육가금의 AI 발생으로 이어졌다.

방역당국은 내일(10/1)부터 시작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AI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 철새 분변검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가금 사육농가에도 외부인 출입 자제, 철새도래지 방문 금지, 축사별 장화 갈아신기 등 차단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국내 철새를 통해 AI 바이러스가 들어올 경우 스키로더, 왕겨살포기 등 농장 내외에서 사용하는 차량장비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될 수 있는만큼 해당 장비의 세척과 작업동선의 소독도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철새 도래가 시작하는 위험시기”라며 “전국 모든 가금 사육농가에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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