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94] 글로벌 동물 백신 개발에 기여 `조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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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인물사전 94. 조한철(趙漢喆, 1929~2013). 서울대학교 수의학부 졸업, 가축위생연구소 병독과 근무, 육군 중앙병리연구소 식품검사관, 경북대학교 수의학과 조교수, 워싱턴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석사, 서스캐처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사, 토론토 코노트연구소 근무, 광견병자문위원회 위원, 제8대 재미한인수의사회장, 제14대 토론토한인회장.

1929년 11월 30일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에서 출생하였다.

청주농업학교 수의축산과를 졸업(1946)하고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전문부(수원농림전문학교) 수의축산학과에 입학하여 1949년 7월에 졸업하자마자 중앙가축위생연구소(부산) 병독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연구소를 사직(1950. 7. 30.)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한동안(1951. 5.~1951. 12.) 모교(청주농업학교) 교사로 근무하기도 하였다. 전란 중 서울대학교 수의학부에 편입하여 1953년 3월 졸업하였다.

1952년 1월 가축위생연구소 병독과에 재취업하여 1953년 9월까지 근무한 후 군복무에 들어가 1956년까지 육군 중앙병리연구소 식품검사관(수의장교)으로 근무하였다.

1956년 10월 경북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에 조교수로 임용되었으며, 세균학 분야(salmonella)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한편 교재가 없던 당시 조병률, 서부갑과 공동으로 『수의공중위생학』(1964, 문운당)을 편찬하여 저자들의 대학은 물론이고 다른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에 이바지하였다.

미주 한인 사회에서의 기록은 “1965년 이민”으로 되어 있으나, 경북대학교 기록에 “1968년 5월 30일 자 퇴직(부교수)”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출국할 당시에 해외 연수(워싱턴 주립대학교) 절차를 거친듯하다.

워싱턴 주립대학교(Pullman) 수의과대학에서의 연구 주제는 조류 마렉병의 혈청학적 진단 방법(diagnostic method of Marek’s Disease)이었으며, 석사 학위(1968)를 취득한 후 캐나다로 건너가 서스캐처원(Saskatchewan)대학교 수의과대학(Western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거쳤다. 박사 과정에서의 관심사는 조류 질병진단에서의 면역학적 개발(Immunological Development in Chickens)이었다.

이와 같이 양 대학에서 조류 질병 진단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1970)한 후 토론토로 이동하여 코노트 연구소(Connaught Laboratories)에서 1994년 정년에 이를 때까지 연구자의 길을 걸었다.

25년 동안 코노트 연구소에서 천연두(small pox), 광견병(rabies), 발진티푸스(typhus) 백신 만드는 일을 하였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동물조직 백신 대신 세포 배양(cell culture)을 도입하여 부작용이 거의 없게 하였다. 그의 연구 업적은 1979년 WHO가 지구상에서 천연두가 소멸되었다고 선포하게 되기까지 큰 역할을 하였다. 광견병 백신 개발에서는 세포 배양을 한 걸음 더 진전시켜 제조 과정에 마이크로캐리어(microcarrier) 세포 배양법을 도입하여 안전하고 저렴한 백신을 만들 수 있게 하였다. 이 방법은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nza) type 1, 2, 3에 대한 백신 제조에도 사용되었다.

그는 광견병 예방 접종 및 야생동물 집단 예방 접종에 적합한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필요한 조언을 하는 기구인 광견병자문위원회(Ontario Rabies Advisory Committee) 위원(1986~1994)으로도 활동했는데, 이 기구 회의에는 비상근이나 원격으로 참석하곤 하였다.

또한, 재미한인수의사회 제8대 회장(1984)을 맡아 봉사하였으며, 제14대 토론토한인회장을 맡기도 하였다. 당시 토론토 한인 교포 사회가 둘로 분열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타협을 이끌어 정상으로 회복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하였다.

2012년에는 토론토한인회관 보수공사 모금 운동에 5만 달러의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2013년 11월 7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있는 아들 집에 가서 머물다가 그곳에서 향년 85세로 영면하였으며,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글쓴이_허규갑, 양일석, 조현주.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 한국수의인물사전 인물 보기(클릭)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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