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동물용 코로나19 백신 반려동물에게 접종 시작

전문가들 "반려동물 코로나19 접종 필요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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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힌 러시아가 이번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5월 26일, 모스크바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반려묘가 Carnivac-Cov 백신을 맞는 모습 @Reuters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여러 지역의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백신은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 Carnivak-Cov 백신’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초 “러시아의 연방동물보건센터(Federal center of animal health)가 개발한 Carnivak-Cov Vaccine 백신을 등록했다”며 “전 세계 최초로 허가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Carnivak-Cov 백신에 대해 개, 고양이, 밍크, 여우 등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수개월 간 테스트를 거쳐 등록됐으며, 실험동물 모두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고 면역력이 최소 6개월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Carnivak-Cov @Reuters

러시아 정부는 첫 생산된 Carnivak-Cov 백신을 25일 러시아 각 지역으로 전달했다. 백신을 확보한 동물병원들은 곧바로 반려동물에게 접종을 시작했다.

러시아 주요 언론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자주 여행하는 사람, 반려동물을 풀어놓고 양육하는 보호자들에게 백신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백신은 러시아 연방동물보건센터(Federal center of animal health) 산하 백신 제조시설에서 생산 중이며, 월 생산량은 300만 도스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비는 2회에 500루블(약 7,6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한편, 러시아에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이 낮다고 말한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원헬스위원장인 마이클 라핀(Michael R. Lappin) 콜로라도주립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광견병처럼 동물에서 사람으로 잘 전염되는 위험한 질병이거나, 개와 고양이에서 쉽게 전염되면서 심각한 질환이어야 백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는 두 가지 기준 모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어차피 반려동물은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된다. 반려동물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호자가 걸리지 않는 것”이라며 “사람에서 백신접종이 진행될수록 반려동물의 백신 여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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