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수의대 신설 시도 즉각 중단하라˝

대한수의사회 및 17개 시도수의사회, 결의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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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가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한수의사회 및 17개 시·도수의사회가 수의대 신설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 및 17개 시도지부장은 20일(금) <수의사 공급 과잉은 아랑곳 않는 부산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신설 시도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부산대학교는 수의계의 현실을 외면 말고 수의대 신설 모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해마다 약 500여 명의 수의사가 배출되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동물병원의 폐업이 증가하고,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타업종에 종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의대 신설은 이러한 수의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한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영국, 캐나다 등보다 수의사 1인당 가축단위 수는 1/18~1/3, 반려동물 수는 1/5에 불과하나 수의과대학 수는 더 많다. 즉, 동물에 비해 수의사가 많이 배출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동물병원의 영업이익률은 의료기관의 15% 수준에 그치고, 이는 수의사의 근로시간 증가와 삶의 질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동물(농장동물) 분야, 방역위생 분야에 수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수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특정 분야에서의 수의사 부족은 자가진료 등 진료환경의 문제와 열악한 처우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대가 제시한 수생생물‧어류질병 전문 수의사 양성은 ‘수산질병관리사’ 면허가 별도로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모르는 제안이라고 전했다.

대한수의사회장과 시도지부장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수의대 신설이 아니라 기존 수의과대학을 지원하여 교육의 내실을 확보하고, 동물의료체계 정비, 필수 분야 처우 개선 등 수의사가 각 분야에 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수의사 수급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일방의 주장에 넘어가 수의대 신설을 검토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수의과대학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트로피가 아니다. 사회적 필요성은 없는데 그저 인기학과라는 이유로 신설하겠다는 접근이 과연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올바른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 모의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계속 추진되는 경우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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