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 의대생에게 귀여운 동물 영상 보여주자 불안·스트레스 감소

불안 정도 35% 감소...혈압도 정상범위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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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밝혀졌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혈압이 더 낮고 스트레스가 적으며, 병원을 적게 방문하는 것. 심장질환 환자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환자들의 심장 발작 후 1년 생존율이 8배 높았던 것. 개를 기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확률 및 사망 확률이 낮다는 것. 어릴 때부터 2마리의 이상의 개, 고양이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각종 알러지 요인으로부터 해방된다는 사실이 모두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이런 연구결과들은 사람과 환경과 동물의 건강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의 예시로도 많이 활용된다.

여기에 최근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하나 추가됐다. 반려동물을 양육하지 않더라도, 귀여운 동물의 사진과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정도가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cnn

기말고사 기간에 의대생에게 귀여운 동물 영상 30분 보여주자…

혈압 정상범위로 낮아지고, 불안 정도 35% 감소

CNN이 최근 <귀여운 동물을 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기사를 게재했다(원제목 : Science shows watching cute animals is good for your health).

CNN은 “강아지와 고양이 영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그 기분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생겼다”며 영국 리즈대학교 안드레아 어틀리(Andrea Utley) 교수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어틀리 교수는 서호주관광청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귀여운 동물을 보는 것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강아지, 고양이, 새끼 고릴라와 쿼카의 사진과 영상이 나오는 30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쿼카는 서호주에 사는 캥거루과 동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학기말 시험 기간에 30분짜리 동물 영상을 보여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총 19명이 참여했는데, 그중에 15명은 학생이었다. 어틀리 교수는 “의도적으로 기말고사 기간을 골랐는데, 이 기간은 학생들(특히 의대생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30분간의 영상 시청 후 모든 참가자의 혈압과 심박수, 불안 정도가 감소했다. 평균 혈압은 136/88에서 115/71로 감소하고, 평균 심박수는 67.4bpm으로 낮아졌다(6.5% 감소). 연구진은 “이상적인 혈압 범위 내 수치”라고 밝혔다.

불안 정도(Anxiety Rates)도 35% 감소했는데, 불안 정도 측정에는 자가 평가 방법인 State-Trait Anxiety Inventory가 사용됐다. 미국심리학협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이 방법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불안을 평가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동물과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영상이 가장 좋아”

안드레아 어틀리 교수는 “모든 참가자의 심박수와 혈압이 감소하여 놀랐다”고 말했으며, 참가자들 역시 “동물 영상을 보고 난 뒤 불안감이 덜하다고 답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특히, 사람과 동물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영상(이미지)이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어틀리 교수는 “코로나19 때문에 추가 연구를 하지 못했으며, 내년에야 추가 실험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인정하며,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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