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려묘에서 잇따라 코로나19 감염 확인

코로나19 감염 보호자가 회복된 이후 고양이들 증상 보여..반려동물 코로나19, 전세계서 약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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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묘에서 연이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해당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이미 회복된 이후에야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글로벌 동물진단기업 아이덱스(IDEXX)와 미국수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주와 일리노이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가 잇따라 확인됐다.

아이덱스에 따르면 5월 22일 일리노이주의 8년령 중성화된 수컷 고양이 1마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환자는 5월 중순경 구강의 궤양병변과 고열,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보호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고양이가 증상을 보이기 전에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환자는 미국 농무부 국립수의연구소(USDA-NVSL)에서도 코로나19로 확진돼 이달 5일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케이스로 공식 발표했다.

미네소타주에서도 5월 26일 3년령 중성화된 암컷 뱅갈 고양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뱅갈 고양이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기 1주 전 보호자들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고양이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회복됐다.

해당 고양이는 심한 고열과 무기력증, 호흡곤란, 거친 폐음 등의 증상을 보였다. 기침이나 눈, 코의 분비물을 관찰되지 않았다.

해당 고양이를 진료한 수의사는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과 보호자의 감염 이력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함께 진행된 상부호흡기 패널검사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양성이 확인됐다.

이 고양이는 미국 농무부 국립수의연구소에서 코로나19로 최종 확진돼 이달 2일 미네소타주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도 공식 케이스로 보고됐다.

아이덱스 관계자는 “보호자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이후 고양이가 증상을 보였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가정내 환경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수의사회에 따르면, 6월 8일까지 반려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약 20건이다. 첫 케이스는 홍콩의 반려견에서 보고됐지만, 이후 개보다는 고양이에서 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수의사회는 “이들 케이스 모두 반려동물이 사람의 감염원이라는 증거가 없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된다고 볼 증거도, 이들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증거도 거의 없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코로나19가 주로 사람 간의 접촉으로 전파되며, 반려동물도 사람 환자로 인해 감염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아이덱스가 반려동물을 위한 코로나19 바이러스 PCR 검사를 상용화했지만, 각국 보건당국의 정책에 따라 서비스한다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덱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PCR 검사를 도입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보호자와 함께 생활한 경우 ▲수의사가 코로나19보다 더 흔한 일반적인 감염을 배제한 경우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관련 임상 징후를 보인 경우에 한해 담당 수의사가 보건당국과 협의하여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덱스 관계자는 “각국 보건당국의 지침과 협의가 (코로나19 검사의) 기본 전제”라며 “보건당국이 반려동물에서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방역 대책을 세우는 상황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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