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방지책 조명‥일선 방역현장 피로 누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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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순석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서기관,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 임효선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
(왼쪽부터) 장순석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서기관,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 임효선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

23일 건국대 수의대에서 열린 축산현장 방역관리 세미나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책을 조명했다.

이날 국내 ASF 대책을 소개한 농식품부 장순석 서기관은 국경검역에 방점을 찍었다. 발생국으로부터의 돈육 축산물 유입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장 서기관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불법 수입축산물 유통을 단속하고 있지만 음성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컨테이너로 축산물 반입을 시도하다 해경에 적발돼 형사고발된 사례도 있는만큼 관련 단속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해외 축산물 불법반입 적발 과태료가 상향된 이후 8월 9일까지 16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중국, 우즈벡, 캄보디아, 태국, 몽골, 필리핀 등 국적도 다양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국내로 들어오는 돈육 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될 만큼 바이러스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역본부 강해은 해외전염병과장은 “중국에서 아예 제품화된 축산물에서도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다”며 “심지어 남은 기내식에서도 검출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공항만에서 적발되거나 자진신고된 축산물은 전량 폐기된다. 검역본부는 이중 2018년 203건, 2019년 8월 16일까지 181건의 축산물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해 19건의 ASF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 이들 모두 중국산 축산물이다.

강해은 과장은 “주변국에 비해 축산물의 ASF 양성 검출건이 적다는 지적도 있지만, 해외 축산물은 어차피 전량 폐기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정말 ASF 바이러스가 있는지 점검해보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해외 축산물 (자료 : 검역본부)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해외 축산물 (자료 : 검역본부)

광견병 줄어들었듯 北서 ASF 전파 가능성 희박..강화된 방역에 일선 피로감도

일선에서 ASF 방역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임효선 경기도 동물위생방역과장은 경기 북부를 포함한 북한으로부터의 ASF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임효선 과장은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철책에 직접 가보니 3미터 간격으로 이중 철책이 설치되어 있고 철책 밑부분도 콘크리트로 처리되어 있었다”며 멧돼지가 휴전선을 넘어 북측으로부터 남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국내 광견병 발생 경향에서도 뒷받침된다. 임 과장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 북부 지역에 광견병이 종종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없다”며 “(광견병 발생국인 북한으로부터) 너구리 등 작은 동물들도 오갈 수 없게 휴전선이 철저히 차단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거주 밀집지역이나 유학생들이 본국에서 가져오거나 국제 택배로 받는 축산물의 위험성을 지목했다.

임 과장은 “안산, 시흥, 수원 등에 외국인 밀집지역에는 불법 유통되는 축산물이 많다. 양념류 등 비가열 제품을 택배로 반입하는 경우가 특히 위험하다”며 “경기도 민생사법경찰단에 수의사도 합류해 있다. 불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선 방역현장에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ASF 유입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너무 일찍 고삐를 쥐었다는 것이다.

임효선 과장은 “특별방역기간 사이에 잠시 추스를 시간마저 ASF 대책에 올인하고 있다. 심각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이어지면서 1년 내내 계속된 격무에 일선은 많이 지쳐 있다”며 매뉴얼화된 방역단계에 맞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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