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구내염에 줄기세포 치료 어때요?

백산동물병원, 제2회 백산 고양이 임상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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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병원 백산동물병원이 21일(일) 제2회 백산 고양이 임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영수 원장은 ‘고양이 줄기세포 치료의 이해 및 최신동향’을 주제로 고양이 임상에서 줄기세포 활용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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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구내염의 근본 치료 방법은 ‘발치’다.

미국수의치과전문의인 미린다 롬머(Milinda J. Lommer) UC Davis 수의과대학 교수는 2016년 내한 강의에서 “보호자들이 발치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고비이지만, 고양이 구내염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발치”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린다 롬머 교수는 UC Davis에서 연구 중인 줄기세포 치료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내염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분리한 중간엽줄기세포를 배양해 자가접종하는 방법을 통해 구내염 환묘 9두 중 5마리에서 효과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백산 고양이 임상 컨퍼런스에서 이영수 원장은 몇 년 전 고양이 구내염에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 논문을 보고 줄기세포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제 환자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한 뒤 증상 개선을 확인했다. 특히, 발치 이후에도 구내염 관리가 잘 안 되는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원장은 관련 논문과 자신의 경험은 물론, 일본 수의재생의료학회 자료를 바탕으로 ▲줄기세포 치료의 장단점 ▲고양이 구내염 시 줄기세포 투여 방법 등을 소개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약 300개 동물병원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줄기세포 치료가 활성화되어 있다.

이영수 원장은 고양이 구내염뿐만 아니라 IBD와 신부전 줄기세포 치료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영수 원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고양이 신부전의 줄기세포 치료’는 실험적이고 인증이 되지 않은 치료 방법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 열린 2019 KSFM 컨퍼런스에서 줄기세포를 주제로 강의한 제시카 큄비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의 설명도 이와 같았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신부전 치료에 줄기세포를 적용해볼 수 있다. 보호자들의 니즈도 있고, 실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의 판단과 선택이 중요한 부분이다.

이영수 원장은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설명 후 보호자와 함께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단, 신부전 환자의 경우 자가줄기세포가 아닌 동종줄기세포를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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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마련된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

인허가받은 업체에서 통해서 줄기세포치료제 공급받거나, 아니면 동물병원 내에서 직접 배양·적용해야

한편, 지난해 6월 정부가 마련한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인허가받은 업체에서만 동물용 줄기세포치료제를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줄기세포치료제도 동물용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현재 반려동물 줄기세포 분리·보관·정제가공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인허가 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동물병원 안에 직접 줄기세포 분리·배양 시설을 마련해서 수의사가 수술이나 처치에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동물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수의사가 세포를 조작하는 경우는 ‘동물용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 인허가가 필요 없다.

한편,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28일(일) <실제 임상에서 줄기세포 적용하기>를 주제로 열리는 수의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회 제5차 세미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의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회 관계자에 따르면, 동물병원 내에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이 많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수의사가 관련 지식을 쌓고 교육을 받으면, 원내에서 줄기세포 배양·치료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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