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견 표본조사서 15.9%가 개 노로바이러스 항체 양성

생명공학연구원 개 혈청샘플 427개 조사..해외선 ‘수의사 위험 높다’ 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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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견이 개 노로바이러스(Canine norovirus)에 감염됐다는 조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정대균·류광수 연구팀은 국내 반려견의 개 노로바이러스 조사결과를 국제 수의학술지 BMC Veterinary Research에 보고했다.

연구진이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부산 등지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혈청샘플 427개를 모아 조사한 결과, 15.9%에서 개 노로바이러스 항체양성반응을 보였다.

동물병원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모은 분변 샘플 459건에 대해 실시한 RT-PCR 검사에서는 3.1%의 양성률을 나타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에서 복통, 고열,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개 노로바이러스는 2007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후 유럽 각국과 일본 등지에서 검출 보고가 이어졌지만, 국내에서 개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현황이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려견은 가족과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인수공통전염병 병원체를 가지고 있을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해외에서는 개 노로바이러스가 개와 접촉이 잦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13년 포르투갈 연구진이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373명과 일반인 120명을 대상으로 개 노로바이러스 항체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의사(22.3%)가 일반인(5.8%)에 비해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국내 반려견들 사이에서 개 노로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관련 현황을 추적할 기초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반려동물연구사업단(단장 이병천)에서 ‘반려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제어기법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는 유한상 서울대 교수는 “국내 반려견 사육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로바이러스처럼 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는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 개인위생관리를 통해 예방하도록 하는 올바른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지난달 21일 BMC Veterinary Research 온라인판(보러 가기)에 게재됐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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