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습후기 공모전] 태국 소이독 재단/서울대 김윤아

실습기간 2018년 3월 12일 ~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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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소개

소이독 재단(Soi Dog Foundation, 이하 ‘소이독’)은 2003년 태국 푸켓에 설립된 동물 복지 재단입니다.

태국의 경우 길고양이는 물론 들개들이 많은 편인데, 관리 및 개체 조절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이독은 이러한 배경 하에 푸켓의 들개와 길고양이들의 열악한 상태에 안타까움을 느낀 영국인 부부에 의해 2003년 설립되었습니다.

열 마리 남짓을 수용하던 작은 보호소에서 시작한 소이독은 현재 개 650마리 이상, 고양이 170마리 이상을 보호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보호소로 발전하였습니다.

또한, 푸켓의 보호소를 중심으로 방콕에 중성화 지부 2개에 더해 국경 지역에도 불법 개고기 무역을 구조하기 위한 지부를 가지고 있으며,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의 보호소와의 협약 및 교육, 국제적인 개 식용 금지 및 동물 복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1년 예산이 40억 원이 넘어가고, 수용 동물이 1천 마리가 넘는 구조 및 보호 센터. 매년 소이독에는 전 세계에서 봉사자들이 찾아옵니다. 태국의 보호소이긴 하지만, 직원들의 절반 이상은 서구권에서 온 외국인들이고, 봉사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거의 전부가 호주나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개와 고양이를 관리하는 방식이 굉장히 체계적임과 동시에 행동학 전문가를 고용할 정도로 동물 행동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풍부한 점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개의 경우 18개의 런(Run) 이라고 불리 우는 구역에 각 20마리 정도가 머무르며 각 구역에는 10 여개  1평 남짓한 켄넬이 마련 되어 1-2마리 정도 씩 분리하여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급여하거나, 관리자가 퇴근한 이후에는 이러한 켄넬에 분리하여 수용하며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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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동안 20여 마리의 개들이 함께 이용하는 메인 공간에는 몸을 숨기거나 타고 오르며 놀 수 있는 행동 풍부화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각 런에는 전 세계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배정됩니다. 봉사자는 구역 내의 개들과 놀거나, 산책을 나가며 들개나 유기견 출신의 개들의 사회화를 유도합니다.

20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만큼 배설물도 있고 싸움이 종종 일어나기도 하지만 노련한 상주 직원에 의해 관리됩니다. 만약 지속해서 다른 개들과 문제를 일으키는 개체가 있다면 행동학자의 상의 후 다른 런으로 이동시키거나 개인 켄넬에 분리하는 time-out 제도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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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역시 분리된 화장실, 여러 개의 캣 타워 및 장난감, 건물의 내 외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곳에 머무르면서 봉사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사회화 됩니다.

이런 식으로 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개와 고양이들은 보다 수월하게 국/내외 입양을 갈 수 있으며, 파양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실습을 하며 가장 오래 머무르던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소이독에는 총 다섯 개의 동물병원 건물이 있으며 각각 메인 병원, 고양이 병원, 고양이 전염병 격리 병원, 개 전염병 격리 병원, 중성화 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건물은 몇 년 전 완공된 중앙의 메인 동물 병원으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대형견 위주의 입원장과 수술실, 영상의학실, 오염 수술실, 임상병리실, 재활 및 물리 치료실 등의 굵직한 시설들이 있습니다. 중성화를 제외하고도 매달 100여 건의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고양이 병원에는 고양이 입원장과 기본적인 처치를 할 수 있는 두 개의 처치실이 있으며, 각 격리 시설에는 파보, 디스템퍼, 범백 등의 전염설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격리되어 치료를 받습니다.

중성화 센터는 푸켓 지역에 있는 들개, 길고양이는 물론 주인이 있는 동물에 대해서 무료로 중성화를 진행하는데 매일 평균 30건의 중성화가 진행됩니다.

진료진들은 모두 정식으로 고용되어 태국의 사설 동물병원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와 연차를 받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고용되어 있는 수의사는 12명에 달하며, 수 테크니션 및 일반 직원의 수는 훨씬 더 많습니다.

입원하여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개 140여 마리, 고양이 60여 마리 이상이며, 중성화 센터에서는 경우 하루 2-40 마리의 동물들을 중성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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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선택 및 기관에서 수행한 업무

작년에 일반 봉사자로 방문했던 소이독을 꼭 본과 4학년 현장 실습으로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여긴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수의사로서의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 있어 왔던 만큼 수의사가 보호소의 실질적 운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정부 기관에 의해 운영되거나, 일반 개인이 사설로 운영하거나, 동물보호단체가 운영 하는 동물 보호소의 형태는 국내에서도 보아 왔지만, 동물병원을 포함한 이 정도 규모의 보호소를 수의사가 운영하고 있는 형태는 처음 보았기 때문에 신선했습니다. 직접 병원에서 일해 보면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보다 자세하게 피부로 느껴 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사설 동물병원 혹은 대학 동물병원과 다른 케이스와 진료를 경험하고자 하였습니다. 보호소 동물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보호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동물병원에서의 진료는 동물-수의사-보호자 관계에 의해 진료 방법 및 윤리적 판단이 이루어집니다. 보호자가 없는 보호소 상황에서는 그 의사결정 과정과 윤리적 판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보호자가 없어 병력 청취나 문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효율적 진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경험하고자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직접 동물 보호소 운영을 포함하는 동물 복지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래에 제가 운영하고 싶은 보호소의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했습니다.

소이독은 하나의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만약 설립자가 물러 나고 세대가 바뀌더라도, 만일 직원 중 누군가가 일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남을 수 있는 시스템. 또한, 들어오는 동물의 수와 입양을 보내거나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동물의 수가 비슷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감정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전문화된 시스템입니다.

소이독의 운영 방식을 겪어보고, 그 과정에서 소이독이 겪은 시행착오를 공부하며 제가 꿈꾸는 보호소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실습 기관을 선택하였습니다.

처치실 화이트 보드
처치실 화이트 보드

현장업무의 특성 및 실습 내용

소이독 파운데이션의 목표는 크게 (1) 동물들의 중성화 및 백신 접종 (2) 다친 동물들의 구조 및 치료 (3) 개 식용 종식 (4) 지역 사회 교육 등 4가지입니다.

그 중 제가 실습으로서 참여한 부분은 동물들의 중성화 수술 및 백신 접종, 다쳐서 입원한 동물들에 대한 처치, 응급 내원한 동물에 대한 처치 등이었습니다.

메인 병원에서 디스템퍼 사태가 일어나 방역에 예민한 상태였기 때문에 주로 고양이 병원에서 머무르며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전은 보통 루틴(routine)이라고 하는 과정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고양이 병원에는 두 개의 처치실과 두 개의 입원실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담당 수의사의 일을 도우며 실습을 하였습니다.

각 처치실은 하나의 입원실을 맡아 그 입원실에 입원한 환자에 대한 처치를 담당합니다. 한 입원실에서 수용하는 고양이는 약 30여 마리로,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구더기 감염, 신장 질환 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소이독은 전자 차트를 이용하는데, 환자가 처음 내원 하였을 때의 상태 및 백신 접종 기록, 검사 결과는 물론 매일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며 그 내용 및 특이 소견, 추가로 진행할 검사 일정을 차트에 기록합니다.

동물 병원 전체를 총괄하는 Dr. Ala 가 이러한 기록들을 검토하고 동물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합니다. 종종 지시를 직접 내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담당 수의사의 판단을 따릅니다.

각 처치실에는 화이트 보드가 마련되어 각 입원장 번호와, 그 입원장에 있는 고양이의 이름 및 체중(매주 월요일에 체중을 다시 측정하여 기록합니다), 해야 하는 처치 내용이 있어 처치할 때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하 주사, 상처 관리, 피하 수액 처치, 귀나 입 세척, 약물 처치 등의 업무를 도우며 오전 시간을 보냈습니다.

Intake 화이트보드
Intake 화이트보드

가끔은 새로운 환자가 들어오는데 이를 ‘intake’ 라고 합니다. 환자는 먼저 메인 병원에 위치한 접수처에서 차트 번호와 이름을 부여받아 병원으로 옵니다.

그러면 수의사는 환자의 체중과 체온을 측정한 뒤 신체검사 및 채혈을 진행합니다. 특히 FIV, FeLV 같은 전염성 질병에 대한 키트 검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만약 최초 신고자가 있다면 환자의 히스토리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이후 환자의 체온이 정상이라면 우선 백신 접종 및 구충을 하고, 마이크로칩을 삽입합니다. 그리고 수액 처치 혹은 상처 드레싱 등 당장 할 수 있는 처치를 진행하고 임상 병리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영상 검사를 위해 메인 병원으로 갑니다.

만약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입원장을 배정하여야 하는데 만약 소이독에 더 이상 남는 입원장이 없다면 협약이 되어있는 지역 사설 병원에 보내 치료를 받게 합니다. 이 경우 비용을 소이독이 병원 측에 지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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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고양이 병원에서 루틴을 도왔지만, 수술이 있는 날에는 메인 병원에서 수술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메인 병원에는 호흡 마취 기계가 있는 수술실이 있어 정형 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수술을 진행하는데, 종양 제거 및 생검, 탐색적 개복술, 외상 봉합과 같은 연부조직 수술은 물론 다리 절단, 골반 골절 수술, FHNO 등 정형외과 수술, 안구 적출 등 다양한 수술들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주로 중성화 센터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성화 센터에는 다음 사진과 같이 여러 개의 수술대가 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개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바늘과 실 일체형 제품이 아니라, 실과 바늘이 분리된 형태의 제품을 쓰는 것이 독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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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푸켓의 정부 운영 보호소로 파견을 나가기도 하는데, 마침 제가 실습을 한 기간에 매년 한 번 있는 백신 접종날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 동안 600마리의 개를 접종하고 구충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 보호소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수용된 동물의 수 파악이 정확하게 이루어 지지 않는 상태이고 청소 및 시설 관리 상태도 열악합니다.

무엇보다 수의사가 없기 때문에 소이독 파운데이션은 정부 운영 보호소와 협약하여 매 주 1회 수의사 1명을 파견하여 그 곳 동물들을 치료합니다. 그리고 만약 수술이 필요한 상태의 동물이 있다면 그 동물을 소이독으로 데려오기도 합니다.

소이독 진료 관계자들은 정부 보호소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며, 관리 및 방역 상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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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성과

1) 다양한 진료 경험 및 공부

실습 내용은 담당 수의사가 지시하는 처치를 수행하며 배우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보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케이스에 대해서는 함께 상의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함께 리서치를 하고 책을 찾아보기도 하였고, 진단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환자의 경우 숙소에 돌아가 자료를 찾으며 그 병명이 무엇이고, 어떠한 치료 플랜을 짜야하는지 공부해 보았습니다.

특히 안과 관련 환자의 경우 흔치 않은 만큼 담당 수의사가 고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마침 학교 로테이션 실습을 돌 때 안과에 흥미를 가지고 꽤 열심히 공부했던 덕에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는 양안의 심한 각막 궤양을 주증으로 내원하였던 Rudd라는 케이스(아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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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아도 그 상태가 매우 심각하였고, 환자의 통증 반응도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소이독 측에서는 궤양에 대한 수술을 진행하여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수의사는 외상에 의한 궤양이라고 판단하였지만,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외상이라고 하기에는 양안에 대칭적으로 병변이 생긴 것이 석연치 않았고, 무엇보다 각막뿐 아니라 결막, 눈꺼풀 등 모든 부위에서 심한 염증이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외상이 아닌 전신적 감염에 의한 염증 및 각막부종, 궤양이라고 진단하였고 제 의견을 수의사에게 제시하여 결국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제가 제시한 방향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직접 공부하고 수의사와 토론하는 경험에서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과의 교류

소이독 파운데이션의 경우 미국, 캐나다, 영국 수의대 학생들에게서 실습 장소로 인기가 많아 실습은 최소 6개월 전에 신청해야 할 정도입니다.

제가 실습을 돌 때에도 저 뿐 아니라 영국 노팅엄 대학교에서 온 두 명의 다른 학생과 함께 실습을 하였습니다. 영국의 수의대 학생들은 어떠한 생활을 하고 어떤 교육을 받는지, 그 곳에서 수의사로서의 커리어는 어떤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것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의대 실습생 외에도 서양권에서 온 일반 봉사자들도 많았는데, 봉사를 하러 지구 반대편까지 온 사람들인 만큼 동물 복지 및 보호소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태국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동물복지에 대해, 그리고 보호소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다른 나라는 어떤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깨우침을 얻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3) 동물병원 운영 방식

소이독은 규모가 굉장히 큰 기관입니다. 창립자는 직접 경영하기 보다는 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홍보팀 및 입양 관리팀, 봉사자 관리 팀이 있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보호소 및 동물병원의 전체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것은 Dr. Ala 라는 폴란드인 수의사입니다. Dr. Ala는 영국 및 폴란드에서 동물병원 근무, 개인 동물병원 운영, 폴란드의 보호소 근무 등의 경력이 있으며, 소이독이 스카웃하여 4년 째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수의사입니다.

Dr. Ala는 직접 진료를 하기 보다는 동물들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물 병원을 경영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동물 병원을 자원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센스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보호소 동물에 대해 삶의 질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보이는 것이 신선하였습니다, Dr. Ala의 경우 보호소 동물이라도 이름을 가져야 하고, 통증에서 자유로운 것은 물론, 충분한 놀이 시간과 삶의 질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며 구조한 동물이 평생을 보호소에서 그저 목숨만 부지하는 것이 보호소의 목표가 되면 안 되며, 입양을 보내는 것이 옳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보호소 디자인 자체를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다른 동물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하였으며, 봉사자들이 동물들과 놀아주거나 산책을 시키며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개의 경우, 넓은 풀 밭에서 목 줄 없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그 결과 실제로 개, 고양이 할 것 없이 이 곳에서 머물고 있는 동물들은 상당히 행복해 보입니다.

 

4) 보호소 운영에 중요한 점

먼저 전염병 관리 및 방역입니다. 보호소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염성 병원체에 노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근무하는 사람들의 동선을 세심하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단순한 외상, 혹은 중성화 수술을 위해 내원하였다가 파보 바이러스나 디스템퍼, FeLV에 감염되는 케이스가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보호소의 경우 치료 수준을 높이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전염성 질병에 대한 예방 및 방역이라는 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또한, 이후에 진료진들의 동선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운 만큼 처음 보호소 건축방향을 계획할 때, 보호소가 이후에 충분히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발전 계획을 만들어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도움일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인사에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를 느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점이었습니다. 수의사에 대한 대우를 충분히 하면서도 운영자가 담당 수의사의 진단 및 처치를 늘 존중한다는 점을 충분히 표현하여, 만약 운영을 맡은 수의사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였을 때에도 담당 수의사들이 기분 상해하지 않고 그 의견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 기본이라 느꼈습니다.

고용된 수의사들은 의욕적으로 일하며, 단순히 유기 동물이 불쌍하다는 봉사 정신이 아니라, 본인의 직업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때 지속 가능한 보호소 동물병원의 운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담당 수의사들이 운영을 맡은 수의사를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운영 수의사의 수의학적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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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기간 4주는 소이독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와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응원해준 소이독,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다시금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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