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한중 교류 급물살‥中수의약품감찰소·수약협회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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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의 동물용의약품 산업 교류 확대가 순풍을 타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곽형근)는 2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중국 민관 관계자를 초청한 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중국 측 방문단이 직접 현지 동물용의약품 현황과 관리제도 등 수출 타진에 필요한 정보를 소개했다. 씨티씨바이오 등 중국에 동물용의약품을 수출하고 있거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업체들의 경험도 공유됐다.

중국 현지 정보를 듣기 위해 100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심포지움에 운집했다
중국 현지 정보를 듣기 위해 100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심포지움에 운집했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중국 수의약품감찰소 리밍 소장과 중국수약협회 차이쉐펑 회장 등 중국 동물약품업계 핵심관계자들이 방문했다.

동물약품협회 집행부가 올해만 4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면서 분위기를 띄웠고, 11월초 한중일 3국 농업장관회의에서 이들의 내한이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중국 수의약품감찰소는 우리나라 검역본부와 같이 동물용의약품의 품목허가·재평가 심사와 품질 검증을 담당한다. 수약협회는 한국동물약품협회처럼 업계를 대표하는 민간단체다.

중국 방문단은 이날 심포지움에 앞서 국내 주요 동물용의약품제조사, 검역본부를 차례로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정병곤 협회 상근부회장은 “조만간 양국 정부 담당기관 간 업무협약이 체결될 전망”이라며 “정부간 협력체계가 마련되면 양국 교류확대가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밍 감찰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축산업과 함께 급성장한 중국 수의약품시장은 500억위안(약8조원)이 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한중 양국이 농업녹색발전, 동물전염병예방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만큼 동물약품 업계에서도 관계를 증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중교류 확대를 위해 내한한 리밍 감찰소장(왼쪽)과 차이쉐펑 수약협회장(오른쪽)
한중교류 확대를 위해 내한한 리밍 감찰소장(왼쪽)과 차이쉐펑 수약협회장(오른쪽)

이날 차이쉐펑 수약협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522억 4,500만 위안에 달한다(2017년 기준). 바이오의약품이 144억위안, 화학제제가 377억위안 가량이다.

차이쉐펑 회장은 “중국은 같은 종류의 제품이 여러 업체에서 중복 생산되는 문제가 심각하고, R&D 역량 부족으로 카피약에 집중되고 있다”며 “관리 법령은 있지만 규제감독 인력이 부족하고 솜방망이 처벌이 반복되는 문제도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GMP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품질제고를 통한 시장장벽을 높이는 한편, 동물약품 제품에 QR코드를 부착하는 유통추적시스템으로 가짜약을 방지하는 등 개선 동향도 함께 소개했다.

차이쉐펑 회장은 “이제껏 중국의 동물약품은 가축용에만 집중돼 반려동물이나 수산동물용 제품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들 분야를 공략한다면 수출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전염병 백신 등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공급되고 있는 약품의 경우 해외제품수입에 대한 심사가 더욱 까다롭다는 점을 귀띔하기도 했다.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장
곽형근 한국동물약품협회장

중국 수출은 인내력 싸움..한중 협력관계 확대에 기대

중국 방문단과 함께 내한한 주중한국대사관 최정록 농무관은 “중국은 육류소비량 증가에 대응할 축산업 생산성 향상에 고심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의 열쇠가 질병관리에 있는 만큼, 동물약품 업계의 중요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약품개발 인프라가 약한 상황에서, 동물약품 수요에 대응할 제품 수입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수출의 문은 좁다.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동물용의약품은 씨티씨바이오의 항생제 제품 1품목에 불과하다. 현재 2개 기업이 제품 3종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가 중국 영내에 기업을 따로 설립하거나, 중국 기업에게 위임해야만 제품 인허가를 내어 준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베링거, 세바 등 대형 글로벌 동물약품 제조사들도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중국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바이엘 근무시절의 경험을 소개한 이주용 중앙백신연구소 부사장은 “당시 서류관련 문제가 1차례도 없었던 허가등록 과정에만 50개월 걸렸다”며 “10년을 바라보는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정록 농무관은 “동물약품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중국의 수입전략은 ‘기술력 확보’에 있다”며 “이를 만족시킬 수출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하고, 민관 차원의 협력관계가 넓어진다면 절대 뚫지 못할 시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곽형근 회장도 “협회와 농식품부가 2016년부터 한중 양국의 동물용의약품 교류협력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심포지움을 계기로 양국 산업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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