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제중원 금손이` 강무숙 원장,충남대 수의대 특별강연

한방수의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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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동에 있는 ‘동물제중원 금손이’의 강무숙 원장이 10월 26일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한방수의학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번 강연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의 한방침술동아리 ‘ACUV(아큐브)’가 주최하고 주관했다.

강연은 크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관점의 차이, 실제 증례를 통한 한방수의학적 진단법, 한방수의학의 대표적인 치료법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20년째 임상에 몸담고 있는 선배 수의사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아낌없이 전달됐다.

1)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관점 차이

동양과 서양은 기본적인 사고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서양은 물체를 중심으로, 동양은 상호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서양의학은 실체를 분석하고 수치상의 결과로 진단을 하지만, 동양의학은 환자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시그널’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하고 연결하여 진단한다.

쉬운 예로 사람의 경우 얼굴색이 노랗다면 간이 좋지 않음을 예상할 수 있고, 강아지의 경우 코가 건조하고 갈라진다면 몸에 수분이 부족함을 예상할 수 있다. 얼굴이나 귀, 맥 등이 몸의 전체적인 건강과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한방수의학의 진단법

강무숙 원장은 ‘동물제중원 금손이’에서 실제로 치료한 사례를 중심으로 한방수의학 진단법을 쉽게 설명했다. 병원에서 진단할 때는 강아지의 성격, 생활습관, 식습관에서부터 기침 소리, 좋아하는 장소, 입 냄새까지 그 아이의 모든 것을 보호자가 설명하도록 유도하고 기록한다. 그와 더불어 맥진, 설진, 촉진을 통해 긴 문진표를 완성한다. 이는 ‘수치’ 상의 기록으로만 의존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느껴지는 현상들을 통해 진단하는 한방적인 문진법이다. 

3)한방수의학의 치료법

한의학은 신체의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한다. 이 ‘조화(balance)’는 신체 내의 ‘기(氣)’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 기를 뚫어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침 치료’다. ‘뜸’은 ‘기’가 작아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며, ‘한약’은 한의학의 이론에 따라 ‘기, 양, 음’ 세 가지의 조화를 목표로 약재를 배합하여 처방하는 것이다.

실제 동물제중원 금손이에서는 이 치료법들로 IVDD, 뇌수두증, 척수신경손상, 피부질환부터 분리불안과 같은 행동문제까지 치료하고 있었다. 특히, 10개월간 디스크로 고생한 반려견 환자에게 기를 보충해주는 십전대보탕을 처방하여 증상을 개선시킨 사례도 소개됐다.

이 외에도 한방수의학을 배울 수 있는 경로나 한방수의학의 역사 등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강무숙 원장은 마지막으로 선배 수의사로서의 조언을 남겼다. 강 원장은 “스스로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과 정의가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본인은 동물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지속하도록 돕고 동양과 서양의학을 연결해주는 ‘story connector’로 자신을 정의했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마친 강무숙 원장은 “충남대 수의대 학생들이 직접 모든 수업준비를 했다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동물 친구들에게 좋은 치료법이라면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의지가 존경스럽다”며, “한방수의학은 반려동물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아주 좋은 tool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열정적인 학생들을 통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받고 간다”고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강연을 주최한 한방침술동아리 ‘아큐브(ACUV)’의 송창언 회장(본과 2학년)은 “원장님께서 서울에서 흔쾌히 와주셔서 너무 감동했고, 정보뿐 아니라 좋은 에너지까지 받았다. 학생으로서 갖던 고민이 좋은 쪽으로 환기되면서 풀린 기분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준 학생분들께도 너무 감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정 기자 yeonjung96@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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