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객 축산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범부처 대응

살아있는 바이러스 전염될 가능성은 낮아..불법 축산물 반입 과태료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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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발 항공편으로 국내 입국한 여행객이 신고했던 돈육가공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확진됐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한 범부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인천공항에서 축산물 반입을 감시하는 검역탐지견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도농공감)
인천공항에서 축산물 반입을 감시하는 검역탐지견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도농공감)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자진신고한 순대, 만두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지난 24일. 유전자 분석결과 ASF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진됐다.

당국은 이들 돈육가공품이 가열한 상태여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3~4주 가량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거쳐 바이러스 생존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국내 반입되는 축산물을 통해 ASF가 유입될 위험성이 현실화되자 정부는 범부처 대응방향을 점검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관계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국경검역을 한 단계 더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불법 축산물 반입과 남은음식물(잔반) 급여, 야생멧돼지 등 ASF 전파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매일 중국발 항공기 4편을 대상으로 모든 수화물에 대한 세관합동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검역탐지견 투입을 주당 201편으로 24% 확대했다.

중국발 항공기의 잔반을 국내 하역해 처리하는 경우 양돈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소독 후 소각처리하고, 전국 공항반 잔반처리업체 27개소에 대해 일일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돈육가공품을 불법으로 휴대하다 적발된 사례는 올해 7월까지 11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당국은 여행객 휴대 축산물과 잔반을 대상으로 ASF 검사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거쳐 9월 7일까지 전국 공항만 검역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8월말까지 잔반급여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열처리 적정성을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불법 축산물 반입을 근절하기 위해 여행객 대상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현행 10만원(1회 적발시)에 불과한 과태료 기준을 현실화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의심축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24일 ASF 긴급행동지침을 마련한 가운데 9월까지 전국 동물위생시험소를 대상으로 예찰에 필요한 진단법과 키트, 진단액을 배포하는 등 조기진단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염 가능성도 관리 대상이다. 2014년부터 혈청예찰과 병성감정을 통해 의뢰된 검체를 대상으로 ASF 항원검사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야생맷돼지를 통한 ASF 국내 유입을 감시하기 위해 경기 및 강원 북부지역을 대상으로 수렵·포획검사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포수협회 등을 통해 야생멧돼지 폐사축을 발견할 경우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한 행동요령을 홍보할 계획이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양돈농가의 축사 소독, 잔반급여 수칙 준수 등 현장 방역사항을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방역관계기관의 대응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중국 여행객 축산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범부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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