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토종벌 품종 개발‥생존율 `10배`

토종벌에 궤멸적 타격 입힌 난치병..바이러스 인공감염으로 저항성 품종 선별 육종

등록 : 2018.08.02 16:49:42   수정 : 2018.08.02 16:49:4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농촌진흥청이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갖는 토종벌 품종을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 토종벌 농가에 궤멸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는 낭충봉아부패병 대응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자료 : 농촌진흥청)

(자료 : 농촌진흥청)

200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은 토종벌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한국형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Korean Sacbrood Virus)에 감염된 유충은 부어 오르면서 폐사한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전파력도 강해서 토종벌 농가에 큰 피해를 유발했다. 첫 발생한 지 2년만에 국내 토종벌의 75%가 궤멸되는 등 1천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2009년 38만군 이상이던 국내 토종벌 봉군은 2016년 1만군 수준으로 급감했다.

치료제 개발도 여의치 않았다.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초기부터 소독제와 치료법 개발이 추진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곤충바이러스 질병이라 백신개발이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농진청은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저항성 품종 개발이라고 판단했다”며 품종개발 연구에 집중했다.

2009년 강진, 구미, 통영 등 10개 지역에서 토종벌을 수집한 뒤,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를 인공감염시켜 살아남은 개체를 계대 사육하는 방법으로 저항성 계통을 선발했다.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이 아주 뛰어난 모계 1계통과 저항성은 다소 약하지만 번식능력이 뛰어난 부계 1계통을 선발해 교잡하여 새 품종을 만들어냈다.

지난해부터 삼척, 청주, 강진 등지에서 해당 품종의 질병 저항 능력과 봉군 발육, 자가증식 봉군의 저항성 등을 평가한 결과 높은 점수를 얻었다.

농진청은 “재래종은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리면 7일 안팎으로 폐사했지만, 새 품종은 병에 걸리지 않고 성장해 꿀을 채집했다”며 “일벌 출현율이 79.1%로 기존(7%) 대비 10배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 품종을 자가번식하거나, 저항성 모계 원종에 기존 재래종을 교미한 벌통에서도 질병 저항성이 확인됐다.

농진청은 “올해 안으로 지역적응시험을 마치고 내년부터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38만군 수준을 복원한다면 2천억원 이상의 신규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건휘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저항성 품종이 토종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봉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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