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한 달여간 `무소식`‥초기대응속도 높여 성과

설연휴·평창올림픽 무사히 넘겨..철새 북상시기, 패럴림픽 대비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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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한 달 째 잠잠하다. 지난해와 달리 조기확산방지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국은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방역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겨울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는 총 18건이다. 2월 8일 충남 천안의 산란계 농장을 끝으로 추가 발생이 멈췄다. 이동이 활발해 전파위험이 높았던 설연휴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도 무사히 넘겼다.

지역별로는 오리농가에서 산발적인 발생이 이어졌던 호남권이 1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기가 3건, 충남이 2건으로 뒤를 이었다.

발생 막바지에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살처분 규모가 늘었지만,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도 356만수 수준이다. 지난해 2월까지 3천만수가 넘는 가금을 살처분했던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피해규모가 급감한 것은 특히 사육규모가 크고 차량이동이 활발해 고병원성 AI 확산 시 큰 피해를 입는 산란계 농가를 틀어막은 것이 주효했다. 포천, 화성, 평택, 천안 등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역 모두 첫 농가를 끝으로 추가 확산이 없었다.

지난해 신설된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확진 전 H5항원만 발견돼도 예방적 살처분에 돌입하고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는 등 초기 대응속도를 앞당겼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5일 머니투데이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지난해 바이러스에 비해 병원성은 비슷하고 전파력은 오히려 더 강했다”면서도 “축산농가의 신고가 과거에 비해 굉장히 빨라져 조기 대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발생농가 주변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할 때 신고되지 않은 바이러스 양성농장이 포착됐지만, 올해는 방역대 내 예방적 살처분 농가에서 양성농가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그만큼 원발생 농장에서 빨리 신고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3월부터 본격화되는 철새 북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물동량이 많아지는 동계패럴림픽도 변수다.

강원도는 7일 전국 일제소독의 날을 맞이해 도내 축산관계시설과 농장들을 대상으로 AI·구제역 차단방역을 실시하면서 “강도 높은 사전방역으로 안전한 패럴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고병원성 AI 한 달여간 `무소식`‥초기대응속도 높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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