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7N9 AI, 中서 인체감염 역대 최고치‥`국내 유입될까` 우려

16/17 겨울 인체감염 늘고 고병원성까지 출현..여름부터 범부처 합동 TF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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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7N9형 AI로 인한 중국 내 인체감염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 가금에서 병원성이 높아지는 변이도 감지된다. 지난 겨울부터 중국 내 H7N9형 AI문제가 더욱 악화되면서 정부가 범부처 TF를 구성하는 등 국내 유입 위험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이윤정 연구관은 19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한국가금질병연구회 합동 세미나에서 H7N9형 AI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이윤정 연구관
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이윤정 연구관

만 4년 만에 1,500명 감염, 600명 사망..고병원성 변이도

아직까지 H7N9형 AI로 인한 피해는 중국 내에만 국한되고 있지만 점점 심해지고 있다.

2013년 인체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처음 보고된 이후, 올해 9월까지 1,589명이 감염돼 616명이 사망했다. 1997년 이미 인체감염으로 사망자를 냈던 H5N1형 AI가 올해 7월까지 859명 감염, 453명 사망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도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이윤정 연구관은 “대부분의 감염자가 생축유통시장(LBM)과 연관되어 있다”며 “당초 H7N9형 AI가 닭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임상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감염계를 다루다가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H7N9형 AI 바이러스의 오염도 중국 전역에서 관찰된다. FAO와 WHO 모두 중국내 H7N9형 AI 감염지역이 확산되면서 인체감염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러스도 변이하고 있다. 당초 가금에서는 저병원성이던 H7N9형 AI가 올해 들어 고병원성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내몽고, 흑룡강성 등의 산란계 농장 일부에서 H7N9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자, 중국은 9월부터 H7형 항원을 AI 백신정책에 포함시켰다.


국내 유입 가능성 아직 낮지만..범부처 TF 발족

H7N9형 AI가 2013년 이후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국내로의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까지 국내에 발생한 고병원성 AI 대부분이 중국에서 먼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시베리아에서 국내로 남하하는 철새의 이동경로 상에 위치한 중국 동북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H7N9형 AI가 아직까지는 주로 닭에게 감염되고 오리류 철새에는 친화도가 낮다는 점은 호재다. 하지만 H7N9형 AI가 만연된 중국 남부지역은 가금류를 풀어 키우다 보니 야생조류와의 접촉이 잦아, 향후 야생조류에 대한 친화도가 높아지는 쪽으로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관은 “중국 전역으로 퍼진 주 요인도 야생조류보다는 생축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평전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H7N9형 AI 국내 유입 가능성을 전제로 7월 질병관리본부, 농식품부, 검역본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으로 구성된 범부처 TF가 구성됐다.

중국 여행객으로 인한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출입국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농식품부와 환경부가 가금류 및 야생조류에 대한 AI 예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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