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경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현장과 가장 밀접한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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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의 검사 지원, 도축검사 지원, 축산물검역 지원 등 가축방역, 위생, 검역분야에서 손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그 주인공입니다.

1999년 돼지콜레라(돼지열병)박멸비상대책본부로 시작된 방역지원본부는 현재 기간제 300여명 포함 총 1천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초에는 1,086명의 정규직 직원이 근무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축방역·축산물위생·검역 분야에서 중요한 지원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젊은 수의사와 수의대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임경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님을 만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임경종 본부장님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수의사로 국립동물검역소, 농림수산부 가축위생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장,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축산물안전부 축산물안전과장을 거쳤으며, 2015년 5월부터 제5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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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어떤 기관인 지 소개해 달라

1999년에 돼지콜레라(돼지열병)박멸비상대책본부로 시작됐다. 자발적으로 시작된 단체였다. 이후 2003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특수법인이 됐으며 2007년부터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운영 중이다.

‘효율적 가축방역 및 축산물 위생 안전성 향상’을 미션으로 하여 가축방역, 위생, 검역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가축방역과 관련해서는 가축전염병 검사 지원(시료채취), 축산농가 방역교육, 농장방역실태 점검, 상담예찰센터 운영, 가축전염병 예방 홍보, 농장정보 현행화(팜스시스템 운영), 그리고 의심축신고·질병발생시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운영하는 일을 담당한다.

위생과 관련해서는 전국 120개 도축장에 336명의 검사원을 파견하여 도축검사를 돕고 가축전염병·축산물위생 관련 시료채취를 담당한다.

검역과 관련해서는 검역시행장 75개소에 60명의 관리수의사를 파견하여 현물검사, 검역시행장 종사원 방역교육, 정밀검사 시료채취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가축전염병 시료채취만 100만 마리 이상 했으며, AI와 관련하여 야생철새분변 등을 86만점 채취하고 1,500마리 이상의 철새를 포획했다. 농장정보 현행화를 위해 운영하는 팜스시스템의 경우 KAHIS(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과 자동 연동되며 현재 26만 농가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도축된 포유류는 1,729만 마리, 가금은 10억 6천 6백수에 이르며, 검역시행장에서 현물검사한 축산물의 양은 100만톤이 넘는다.

Q. 생각했던 것보다 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조직·인력도 상당할 것 같은데

본부는 세종시에 위치하고, 제주도를 제외한 8개의 도에 지역본부가 존재한다. 제주도는 본소 직할 ‘제주사무소’형태로 운영한다. 용인, 광주, 부산에 검역사무소도 있다.

현재 인력은 무기계약직 포함 정규직 인원이 740여명이고, 전화상담·예찰을 담당하는 기간제 인력이 300명있다. 300명의 기간제 인력은 전화예찰, 상담을 주로 담당하는 데 그 중 각 지역본부 당 5명씩 총 40명을 별도로 전문적인 예찰 상담이 가능한 ‘전문상담팀’으로 꾸렸다. 40명 중 35명은 수의사다. 고령화시대에 고용안정에도 기여하고 전문성도 높이기 위해 별도로 팀을 만든 것이다.

가축전염병 검사 지원은 방역사가 담당하고, 도축검사 지원은 검사원이 담당하고, 검역 지원 업무는 관리수의사가 담당한다. 시도 가축방역기관 및 중앙정부 소속의 방역관, 검사관, 검역관을 돕고 지원하는 역할이다.

방역사가 291명, 검사원이 336명, 관리수의사가 60명 근무 중이다.

Q.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활발한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이 되면 300명의 기간제 인력의 정규직 전환이 완료되어 1,086명의 정규직을 갖춘 공공기관이 된다. 작은 규모는 아니다.

현재 하위직(6·7급)이 전체 조직의 93%를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상위직 정원확보를 통해 장기적으로 하위직 비율을 47%이하로 낮춰가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직군간 전직, 복수직급제·직군통합, 사업예산 단일화 등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써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용하려고 한다. 조직·인력 수준에 걸맞게 기타공공기관이 아닌 준정부기관으로 전환도 검토 중이다.

Q. 방역지원본부 내에 수의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고, 은퇴 수의사들이 가는 곳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우선 현재(5대)까지 본부장이 모두 수의사였다. 농가에서 자발적으로 구성된 조직이었지만 전문성을 가진 수의사들이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초대 본부장부터 현재까지 수의사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방역지원본부 내에는 총 90명 정도의 수의사가 있다. 관리수의사 60명에 행정직 8명 등이다. 방역사 중에는 수의사가 거의 없고 관리수의사 역시 7급이 아닌 6급으로 채용하지만 지원자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방역이나 위생 분야 쪽 현장 업무에 수의사가 거의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하는 일이 보조적인 역할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축방역 분야만 봐도 현장(농장)과 가장 밀접한 기관이 방역지원본부인만큼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수의사들이 많이 와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여건이 형성되고 대우가 좋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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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농림축산식품부에 방역정책국이 신설됐다. 방역지원본부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까?

이제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가축방역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주도적인 방역정책업무가 가능해졌으므로 방역지원본부의 1천명의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함께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농가 출입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바로 방역사다. 그만큼 현장과 가장 밀접하고 가축방역 업무의 손발 역할을 하는 곳이 방역지원본부다.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방역정책국 신설을 계기로 효율적인 방역이 가능하도록 돕겠다.

질병의 통제 및 관리, 위생 등은 국가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방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은 관련 농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가능하지 않다. 정부에서 방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검사도 하고 사전 예방을 하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결국 최종적인 질병 예방은 농가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 만큼 방역지원본부는 항상 농가 가까이에서 농가와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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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경북도본부 깨끗한 농촌만들기, 전남도본부 나눔의 집 봉사, 본부 평안의 집 봉사활동, 충남도본부 쌀 지원

Q.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추진 중인가?

선제적 가축방역을 위해 기관역량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다.

가축방역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을 확대하고 분야별 전문방역사 또는 내부 자격증 제도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질병 조기 검색 및 방역혁장 신속 지원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함께 하위직의 비율을 줄여나감으로써 조직원들이 자긍심으로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공공기관으로써 사회적 역할도 더 해야 할 것이다(사진 참고).

또한 축산업허가제 농장 및 동물복지 인증 농장의 사후관리 등을 수임하는 것도 기관의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인터뷰] 임경종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현장과 가장 밀접한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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