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의원 `살충제 논란 네덜란드산 계란 국내 수입` 식약처 질타

식약처 `샘플용 수입, 검역대상 아냐` 해명에 의문 제기..“수입 검역체계·추적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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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산 식용란 10kg이 올해 2월 국내로 수입됐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는 올여름 살충제 계란 논란이 촉발된 곳으로, 지난 10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네덜란드산 식용란이 수입된 바 없다’고 설명한 것과 배치된다.

김현권 의원이 2016년 이후 무역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네덜란드산 종란 57톤, 건조난백 84톤, 냉동난백 243톤이 국내로 수입됐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식용란(HS품목코드 0407210000) 10kg이 반입됐다.

김현권 의원실이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종란 57톤은 국내 닭고기 계열사가 육계 병아리를 부화하기 위한 용도로 들여온 것이다. 부화율 86%, 병아리 생존율 99%를 기록해 별다른 특이점을 없었다.

송창선 건국대 교수도 “(살충제와 관련해) 산란용이 아닌 육용 병아리 부화를 위한 종란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식용란 수입여부를 두고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김현권 의원은 “지난 8일에는 식용란이 수입될 수 없다던 식약처는 이후 ‘네덜란드산 식용란 10kg이 정식 통관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소량의 샘플을 수입할 경우는 검역·검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식약처가 해당 수입기록이 식용란이 아닌 냉동난백이라고 해명했지만, 수입금액(141달러)을 지불한 식용란은 무상견본도 아니고 수입신고 면제대상도 아니다는 것이 김현권 의원의 지적이다.

김현권 의원실이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을 통해 파악한  네덜란드산 신선달걀 수입 기록
김현권 의원실이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을 통해 파악한
네덜란드산 신선달걀 수입 기록

김 의원은 “같은 신선란이라도 종란은 추적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식용란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오리무중”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축산물위생관리법 소관부처가 식약처로 변경되면서 종란은 검역본부, 식용란은 식약처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산 계란성분을 함유한 가공식품은 건강에 해가 없다’는 식약처 입장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현권 의원은 “해당 국가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는 식품업계의 자체 안전진단을 그대로 옮기기 보다, 철저한 수입검역체계와 추적관리가 필요하다”며 “부화용 병아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김현권 의원 `살충제 논란 네덜란드산 계란 국내 수입` 식약처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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