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란계 농가서 살충제 검출‥계란 출하 중단·전수조사 돌입

3천수 이상 산란계 농가 대상 전수조사..대형마트 3사 계란 판매 중지 `공급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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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산란계 닭진드기 구제용 살충제 문제가 결국 수면위로 떠올랐다. 주요 계란 출하 및 판매경로가 일시 중단됐고,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계란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산란계 농가 2개소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오늘(15일) 0시를 기해 계란 출하를 전면 중단하고 전국 3천수 이상 산란계 농가 대상 전수조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8월부터 친환경 산란계 농장 대상 잔류농약 일제조사를 추진한 농식품부는 14일 경기도 남양주 소재 8만수 규모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를 검출했다.

이번 달 초 서유럽 계란에서 발견되며 문제시 됐던 것과 같은 것으로, 국내에서는 닭에서의 사용이 금지돼 아예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성분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광주시 소재 6만수 규모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0.01mg/kg)를 초과해 검출됐다(0.0157mg/kg).

국내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산란계가 있는 상황에서 피프로닐 살충제를 뿌릴 경우, 최대 2~3개월까지도 닭의 몸속에 잔류하며 달걀로도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수조사에 계란 유통 STOP..공급 대란 우려

닭진드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산란계 농가에서의 살충제 사용은 그 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본지 8월 9일자 ‘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국내 산란계도 닭진드기 `골머리`’ 참고)

정부는 살충제 검출 당일 농식품부, 식약처, 검역본부, 양계협회 등 관계기관 합동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강도 높은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15일 0시부터 3천수 이상 규모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일시 중단하고, 18일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를 허용하고, 불합격 농가의 계란은 즉시 수거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계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민간에서의 판매도 일시 중단되는 모양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15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의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 산란계 농가를 강타한 고병원성 AI 사태의 여파로 아직까지도 계란 공급이 불안정한데,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계란 파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산란계 농가서 살충제 검출‥계란 출하 중단·전수조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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