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백신 쓰면 사람감염 우려 커진다? “과학적 근거 없다”

심스 박사 `백신이 AI 항원변이·사람친화성 높인단 주장, 근거 없다..발생량 줄면 오히려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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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백신 도입 여부를 둘러싼 찬반의 핵심 중 하나는 인체감염 위험이다. AI 백신을 쓰면 바이러스가 상재화되면서 인체감염이 가능한 방향으로 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다.

4일 방한한 국제 AI 전문가 레스 심스 박사는 “AI 백신으로 인한 무증상 감염(Silent infection)과 인체감염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백신이 인체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AI를 포함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백신을 쓰든 안쓰든 스스로 변이한다는 것.

‘백신을 사용할 경우 당국이나 농가가 모르는 사이에 AI 바이러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무증상 감염 문제를 백신 탓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것이 심스 박사의 지적이다.

이론적으로는 무증상 감염이나 전파가 가능할 지 몰라도, 실제 가금사육 현장에서는 낮은 수준의 폐사 등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더라도, 애초에 오리처럼 AI에 걸려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심스 박사는 “백신접종 상황에서도 AI 바이러스가 침입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적절한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잡아낼 수 있다”며 “AI 청정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정부가 단순히 백신을 한다고 해서 AI 바이러스를 방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백신접종국에서 AI가 상재화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들 모두 이미 바이러스가 토착화된 이후에야 백신을 도입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중국, 홍콩, 동남아 각국은 백신을 도입하면서 AI 인체감염 사례가 확연히 감소했다.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HPAI 백신정책 세미나에서도 “백신접종 시 무증상 감염이 변이를 유발할 위험과 AI가 대량 발생해서 사람에게 전파될 위험 중 어느 것이 크냐”는 질문에 후자의 손을 들었다.

바이러스 양이 많을수록 변이할 위험도, 사람에 접촉할 위험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심스 박사는 “백신이 AI 바이러스의 항원변이(Antigenic drift)를 촉발하거나, 사람 호흡기 수용체에 친화력을 갖도록 변이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밝혀진 바 없다”며 “백신으로 AI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할수록 사람에게 노출될 위험도 변이 가능성도 감소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AI 백신 쓰면 사람감염 우려 커진다? “과학적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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