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감염 유발하는 H7N9형 AI 中 동북부 확산‥국내 전파 우려

오리류 철새에 적응했다면 상황 심각..H5N1, H5N6 등도 국내 발생 전 中동북부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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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HPAI 백신정책 세미나
4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HPAI 백신정책 세미나

고병원성으로 변이된 H7N9형 AI 바이러스가 중국 동북부로 확산되면서 한국으로 전파될 우려가 제기됐다. H7N9은 중국에서 수백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킬 정도로 사람에게 잘 감염되는 AI다.

계란자조금위원회와 한국가금수의사회가 초청한 저명한 AI 전문가 레스 심스 박사(Dr. Les Sims)는 4일 “주로 중국 남부지역에서 유행하던 고병원성 H7N9형 AI가 최근 내몽고, 흑룡강성 등 중국 북부에서도 확인됐다”며 한국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30여년간 AI 연구에 집중한 심스 박사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은행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각국의 AI 관련 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6월 내몽고와 흑룡강성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 3곳에서 H7N9형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됐다.

흑룡강성을 비롯한 중국 동북부 지역은 국내를 드나드는 철새의 주요 이동경로 상에 위치해 있다.

심스 박사는 “H7N9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중국 남부에서 북부까지 먼 거리를 어떻게 이동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만약 H7N9형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 의해 이동했다면, 한국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H7N9형 AI는 철새를 포함한 오리류에 잘 감염되지 않는 특성이 있었지만, 변이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통역을 맡은 아비아젠의 홍영호 수의사도 “국내 발생한 H5N1, H5N6형 AI도 국내에서 확인되기 전에 이미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의 발생이 포착되곤 했다”고 덧붙였다.

FAO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에서 1,568명이 H7N9형 AI에 감염돼 599명이 사망했다.

H7N9형 AI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자 중국의 백신접종도 본격화된다.

심스 박사는 “당초 H7N9형 AI는 사람에 대한 감염력은 높은데 반해 닭에서 병원성은 크지 않고, 오리류에는 잘 감염되지 않는 특성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가금에서도 고병원성을 보이는 형태로 변이되자, 중국 당국이 H7N9형에 대한 백신접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RE-8형 AI 백신에 H7항원을 첨가한 백신이 다음달부터 중국 남부 광시성과 광둥성을 시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산란계와 육계, 오리, 거위 등 모든 가금류가 접종대상이다.

심스 박사는 “H7N9형이 주로 유행하는 중국 남부에서 살아 있는 가금을 수입하는 홍콩에 비하면, 한국의 H7N9형 전파 위험성을 낮은 편”이라며 “기존 살처분 정책으로 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비상 상황을 대비한 H7N9형 백신 비축을 고려하는 것도 합리적”이라고 당부했다. 

인체 감염 유발하는 H7N9형 AI 中 동북부 확산‥국내 전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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