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백신, 새정부서도 신중 기조 유지‥김영록 후보자 `신중한 판단`

백신TF, 긴급백신·항원뱅크 골자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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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도 AI 백신에 대한 ‘신중’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국회 농해수위 인사청문회에서 AI 백신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AI 백신 도입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후보자는 “백신 전문가가 아니라 확실한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백신 문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축산업계와 전문가 사이에도 AI 백신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며 “장관이 되면 최종 결정하기 전에 국회를 포함한 각계 의견을 경청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퇴임을 앞둔 김재수 현 장관이 26일 세종시에서 가진 농식품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신중론을 펼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28일 농민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재수 장관은 “AI는 인간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이므로 백신접종 여부는 농식품부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국민 보건 관계 전문가가 모두 모여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HPAI 백신 대응 TF팀’을 구성해 국내 고병원성 AI 백신 도입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역본부 주관으로 학계와 생산자단체, 동물약품업계, 지자체 방역기관, 질병관리본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TF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위원에 따르면, 당초 검역본부가 제시한 긴급백신용 항원뱅크 조성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I 바이러스의 상재화와 인체감염 위험 증가 등을 우려한 신중론에 무게를 두되, 고병원성 AI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는 것이다.

반면 긴급백신 비축에 대한 의문부호도 떠오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살처분정책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AI가 확산된 상황에서야 백신을 쓴다는 계획은 백신접종과 면역형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없다”며 “AI 재발이 반복되는 지역에는 철저한 사후관리를 전제로 사전접종의 효과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TF는 6월말까지 검토를 마무리한 초안을 늦어도 7월초까지는 농식품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향후 백신 실효성, 인체감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AI 백신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백신, 새정부서도 신중 기조 유지‥김영록 후보자 `신중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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