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뻥뻥 터져도 축산직에 밀리는 수의직…충남 공무원 노조 반발

충남 공무원노조 동물위생시험소 지부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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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무원노조 동물위생시험소지부가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5급(사무관) 승진 심사 대상자 선발계획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파견 중인 수의직 사무관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축산직을 승진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이들은 “대상자 선발계획에서 농업 (축산)수의 직렬 5급 승진 대상자로 1명을 선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해 8월 중앙부처에 파견중인 수의직렬(수의 5급)이 올해 8월 복귀함에 따라 8월 이후 사무관 과원 해소가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복수 직렬의 승진 대상자선발은 선발대상자를 위한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실국 요청시 결·과원과 관계없이 교육대상자를 무조건 선발하는 것은 인사부서의 직무유기”라며 “충남도는 지난해 전문 직렬 복수직 확대를 운운하면서 불합리한 부분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단순한 이벤트 행정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지난해 8월 파견된 수의직 5급 사무관은 당시 부모님 병환으로 파견 근무를 거부했지만 지속적인 회유와 설득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됐으며, 이번에도 축산과장은 수의직 간부에게 올해 8월 파견을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에서 요구한 사항은 ▲5급 승진 대상자 선발계획 즉각 취소 ▲수의 5급 정원비율을 조례에 근거해 현실화 할 것 ▲지휘부의 책임 있는 공식 답변 등이다.
 

현재 충청남도에는 본청 및 사업소를 포함하여, 수의직 92명, 축산직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축산과에는 축산행정, 축산경영, 축산물위생, 가축방역, 친환경축산 등 5개의 팀이 있다(팀장 : 5급 사무관).

그런데 이번에 축산직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게 되면 축산과의 5명의 팀장 중 4명이 축산직이 되고, 수의직은 단 1명만 남게된다.

도 관계자에 의하면, 5개의 팀 중 2개의 팀은 업무 특성상 각각 수의직과 축산직이 팀장을 맡아야 하고, 나머지 3개 자리는 수의직과 축산직이 모두 임명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5개 중 수의직 팀장 1자리를 뺀 나머지 자리를 모두 축산직이 차지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도청 조례의 5급 공무원 비율은 ‘28%이내’이다. 현재 축산직 공무원 중 5급은 27.3%인 반면, 수의직 공무원 중 5급 비율은 15.2%에 그치고 있다.

AI 방역 등 가축전염병 지속 발생으로 수의직 공무원들의 역할과 책임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정작 인사에서는 축산직에 밀려 소외받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AI 사태를 겪으며 지자체 가축방역관 확충, 중앙정부 가축방역조직 확대 등의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합리한 인사가 발생한다. 지자체 인사에서 수의직이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소외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AI 뻥뻥 터져도 축산직에 밀리는 수의직…충남 공무원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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