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공통전염병 라임병, 수도권 반려견에 발생 `진드기 주의`

진드기 매개성 세균질환, 심하면 생명위협도..예방관리 철저, 질병현황 공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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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통전염병인 라임병이 수도권 동물병원에서 진단돼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수의사회와 아이덱스(IDEXX)에 따르면 최근 수원, 성남 등 수도권 일대 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견에서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Borrelia burgdorferi) 항체가 검진됐다.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라임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사람에서는 물린 부위 주변으로 유주성 홍반이 생기면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등이 동반된다. 드물지만 신경계 증상으로 이어질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지난해 캐나다의 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라임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라임병이 2010년 제4종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지만 보고된 케이스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총 29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전국 사슴농장 종사자 516명 중 13명에서 라임병 항체가 검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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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서도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관절염으로 인한 파행이나 식욕부진, 신장질환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원 본동물의료센터는 지난 5월 내원한 10년령 래브라도 리트리버에서 라임병을 발견했다.

본동물의료센터 장호진 원장은 “여러 질환을 염두해두고 검사를 진행하던 가운데 우연히 발견했다”며 “마당에서 생활하면서 산책을 자주 다니는 등 야외활동이 많았지만 진드기 구충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유기동물 1천여두의 질병을 모니터링한 결과 1두에서 라임병 항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수도권에도 보렐리아균을 지닌 진드기들이 활동한다는 반증이다.

장호진 원장은 “라임병 외에도 기타 진드기매개질환이 종종 발견된다”며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도 위협하는 질병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동물병원 처방에 따라 외부기생충예방약을 정기적으로 투약하는 한편, 매년 한 번씩 감염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것.

매년 1회 정기검사가 추천되는 심장사상충을 검사하면서 진드기매개질환도 함께 검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이나 진드기매개질환의 발병현황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축의 전염병은 수의사나 농가, 병성감정기관의 신고와 진단을 기반으로 발병현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반해, 반려동물의 인수공통전염병은 진단하더라도 이를 알릴 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장호진 원장은 “지역 동물병원 사이에서도 인수공통전염병에 해당하는 렙토스피라나 진드기매개질환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알려지지 않았을 뿐 타 지역에도 양성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공통전염병 라임병, 수도권 반려견에 발생 `진드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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