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 가능성 낮다` 비백신 차단방역으로 대응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봉균 검역본부장 합동기자회견..지역 양돈수의사 대체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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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박봉균 검역본부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강덕재 농협제주본부장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30일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28일 야외주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주시 한림읍 양돈농가는 당일 밤까지 사육 중이던 돼지 423마리의 살처분을 완료했다. 해당 농가가 최근 출하한 도축장에 계류 중이던 돼지 924마리도 함께 예방적으로 살처분됐다. 보관 중이던 지육 3,393마리분도 전량 폐기됐다.

제주도는 1998년부터 돼지열병 백신을 접종하지 않던 비(非)백신 청정지역이었다. 이후 2005년, 2012년, 2014년 등 수 차례에 걸쳐 백신주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있지만 야외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로부터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발생농가 주변의 양돈농장들에서 최근 백신주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기 때문. 의도치 않았지만 백신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이를 “천우신조”라고 표현하며 “방역대 내 돼지를 대량 살처분하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공동 출하차량이나 분뇨처리차량에 대한 소독 등 차단방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역학조사반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방역조치가 강화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현재 도내에 돼지열병 증상을 보이는 돼지는 한 마리도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돼지열병의 최대 잠복기인 21일까지 발생농장 주변에 예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에 돼지열병 백신을 도입할 가능성도 아직 크지 않다. 방역당국, 생산자 단체 모두 추가 전파 가능성이 크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백신 없이 살처분과 차단방역으로 상황을 종식시키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시각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공수의사, 방역위생지원본부, 양돈농협 등으로 구성된 집중예찰반 22개조를 구성해 방역대 내 양돈농가를 관리할 방침이다.

제주지역 일선 양돈수의사들도 비백신 차단방역 방침에 대체로 동감하는 분위기다.

한 양돈수의사는 “지역 상황 상 추가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백신 도입은 확산 여부에 따라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돼지열병 확산 가능성 낮다` 비백신 차단방역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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