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기동물 13%, 심장사상충 양성..인수공통전염병 유행 증후 없어

서울시, 반려동물질병 모니터링 사업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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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반려동물질병 모니터링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나플라즈마증, 라임병 항체가 유기동물 일부에서 확인됐지만 특이할 만한 유행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사상충 항원의 경우 주인 있는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모두에서 나타나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을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는 “산업동물에 초점을 맞춘 타 지역 가축질병방역 정책과는 달리, 반려동물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서울시에는 차별화된 인수공통전염병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매년 시내 가정의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1천여두의 질병현황을 검사하고 있다. 자치구별 공수의가 운영하는 동물병원과 지정 유기동물보호소가 채혈해 시료를 배송하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하여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이다.

검사질병은 광견병을 비롯한 브로셀라, 에를리히증,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등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아울러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전염병인 심장사상충도 검사항목에 포함시켰다.

 

광견병은 2014년 이후 전국적으로 발생보고가 없다. 하지만 2015년 모니터링 결과 광견병 백신항체 양성률은 반려동물의 57.4%, 유기동물의 27.1%에 그쳤다.

사람에서 발열, 피부홍반을 일으키는 라임병과 발열, 두통, 복통 등 열성질환을 유발하는 아나플라즈마증의 경우 각각 유기동물 1두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특이할 만한 유행징후는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연간 발생하는 유기동물 1만여두 중 623마리만을 조사한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인수공통전염병을 매개하는 진드기를 예방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장사상충의 경우, 지난해 검사한 유기동물 623마리 중 82마리(13%)에서 항원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심지어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에서도 항원 양성 개체(205두 검사 중 3두)가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심장사상충 감염위협은 여전한 것으로 반려동물 보호자와 동물병원의 방심 없는 예방이 요구된다.

서울시는 올해도 4월부터 11월까지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대상 질병모니터링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보호자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는 유기동물이 전염병 발생의 사각지대”라며 “다양한 동물보호정책을 개발하고 동물등록률을 높이는 등 유기동물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반려동물 건강이 시민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 예방접종 등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유기동물 13%, 심장사상충 양성..인수공통전염병 유행 증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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