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참여자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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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발생 지자체 공무원들이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4백만마리 살처분에 1만명 투입..각 지자체, 투입인원 PTSD여부 전수조사 방침

지난달 전북 고창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최초 발생한 지도 벌써 한 달이 경과하면서 그동안 전국 188개 농장에서 4백만마리가 넘는 가금이 살처분됐다.

16일까지 살처분 매몰작업에 투입된 인원만 1만명이 넘는다. 이들 중 일부는 살처분현장에서 받은 충격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조하여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및 축산관계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항바이러스제 투여 뿐만 아니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정신과 치료를 진행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발맞추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남∙전북∙충북∙충남∙경기도 등 당국은 AI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PTSD 전수조사에 나섰다. 지역보건소를 중심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대상자에게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치료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상담비용은 무료이며 정신과 치료가 진행될 경우 비용은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전쟁, 자연재해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대한 공포감과 고통을 지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느끼는 질환이다. 사건 발생 직후 뿐만 아니라 1년 후에도 갑자기 시작될 수 있다. 30% 가량은 치료없이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지난 2010-2011 구제역 사태 때도 살처분에 참여했던 방역관계자들이 PTSD를 호소한 바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1년 구제역∙AI와 관련해 8,800여명이 PTSD로 상담 받았고 이들 중 500여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당국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소∙돼지를 살처분하는 것보다 가금의 경우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긴 하지만 일부 참여자가 불면증, 구토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적극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처분 참여자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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