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중호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긴장

북측으로부터 이어진 수계, ASF 유입 위험 요인으로 지목..집중호우 시 위험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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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경로 중 하나로 ‘물’이 지목되기 때문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장마철 ASF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고 농장 차단방역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ASF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중간결과에서 이미 북한으로부터의 유입을 공식화했다. 11일 열릴 2020 수의양돈포럼에서도 전문가들은 최소 3차례 이상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에서 ASF 바이러스가 넘어오는 경로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이 물이다.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수계를 따라 ASF 바이러스나 ASF로 폐사한 멧돼지 사체의 일부분이 기계적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ASF 살처분 피해농가의 재입식이 늦어지면서 아직 파주, 연천에 사육돼지는 없지만, 이제는 경기·강원 북부 접경지역이 ASF 오염지역이 됐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수본은 “접경지역 ASF 검출지 오염원이 하천, 토사 등으로 떠내려와 바이러스가 유입될 우려가 있는 위험한 시기”라며 “장마철 강우·강풍으로 인해 멧돼지 기피제나 차단방역시설이 훼손되는 등 방역에 어려움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수본은 경기·강원에 호우주의보(특보)가 발령되거나 ASF 발생지역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 장마철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경기·강원 북부 양돈농장에 장마철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하고 이행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호우가 그치면 양돈농장과 주요 도로에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발생지역 지하수와 임진강 등 접경지역 하천 12개 이상과 멧돼지 ASF 양성검출지점 유래 소하천 등에서 물, 부유물 등 환경시료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ASF 최초발생 시 하천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사시기를 놓치거나 물 검사량이 너무 적어 ‘음성’ 결과를 신뢰할 수 없었던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전국 양돈농가와 축산관계시설은 집중호우기간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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