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연천·철원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

민통선 내 軍 예찰서 발견..발견지점 주변 멧돼지 이동 차단하고 총기포획

등록 : 2019.10.13 11:06:38   수정 : 2019.10.14 09:32:3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DMZ 철책 이남지역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들 사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양성 멧돼지 검출지점 주변의 멧돼지를 집중 포획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연천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멧돼지 폐사체 (사진 : 환경부)

연천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멧돼지 폐사체 (사진 : 환경부)

연천·철원 민통선 내서 ASF 양성 멧돼지 발견..상재화 단초 우려

환경부는 12일 연천, 철원의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된 1개체와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4개체 중 3개체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각각 1개체씩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 모두 민통선 내에서 군인이 발견해 국립환경과학원으로 검사를 의뢰했다. 연천군 발생개체는 하천변에서 비틀거리는 상태로 살아있는 채 발견됐다. 철원군에서는 폐사체 1개를 발견한 후 사단 지시에 따른 추가 수색과정에서 3개체가 더 발견됐다.

환경부는 “향후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 전체로 (ASF가)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DMZ내 멧돼지의 남측 이동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매개체에 의한 간접 전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멧돼지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발생지역 인근의 야생멧돼지 대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산간지역 전역에 분포한 야생멧돼지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상재화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ASF 발생지역 인근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멧돼지로 인한 확산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자료 : 농식품부)

정부는 ASF 발생지역 인근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멧돼지로 인한 확산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자료 : 농식품부)

감염 멧돼지 발견지점 주변에 멧돼지 총기포획..남하 막을 차단선 긋는다

강원도 남방한계선 10km 이내 양돈농장 대상 전량 수매 추진

이에 따라 농식품부·환경부·국방부는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긴급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ASF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위험지역, 발생·완충지역, 경계지역, 차단지역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해 멧돼지 개체수 감축에 나선다.

ASF 양성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을 ‘감염위험지역’으로 지정한다. 5㎢ 내는 감염지역, 30㎢ 내는 위험지역, 300㎢ 내는 집중사냥지역으로 구분한다.

감염위험지역 테두리에 강·도로 등 지형지물을 고려한 멧돼지 이동 차단 철책을 설치한다. 위험지역에서는 포획틀과 포획트랩으로, 집중사냥지역에서는 이동저지 방안이 마련되는대로 총기포획이 실시된다.

멧돼지 수렵에 따라 밀도가 줄어든 곳으로 멧돼지들이 모여드는 것(dispersal sink)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생하거나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강화·김포·파주·연천·철원과 주변의 고양·양주·포천·동두천·화천 등 10개 시군은 ‘발생·완충지역’으로 설정됐다.

‘발생·완충지역’에서는 멧돼지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기 포획은 금지되지만, 10월말까지 포획틀과 포획트랩을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인천·서울·북한강·고성(46번 국도) 이북의 7개 시군(남양주, 가평, 춘천, 양구, 인제, 고성, 의정부)는 경계지역으로 설정된다. 경계지역에서도 멧돼지 집중 포획이 실시된다.

특히 경계지역 북단과 남단의 폭 2km 구간을 ‘차단지역’으로 두고, 외부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지역 내 야생 멧돼지의 전면 제거를 추진한다.

정부는 “민간 엽사와 군 저격요원을 활용해 민통선 일대의 멧돼지를 사살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접경지역에서 ASF 양성 멧돼지들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예방적 수매 범위도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도는 14일부터 남방한계선 10km 이내에 양돈농장 중 희망하는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전량 수매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야생 멧돼지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부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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