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DMZ 멧돼지 폐사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첫 확인

남방한계선 철책 전방 1.4km 지점서 발견..하태경 의원 `2년간 철책 파손 13건`

등록 : 2019.10.03 23:58:17   수정 : 2019.10.04 00:00:1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된 DMZ 내 멧돼지 폐사체 (사진 : 환경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된 DMZ 내 멧돼지 폐사체 (사진 : 환경부)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됐다. 남방한계선 철책 바깥쪽에서 발견되긴 했지만 멧돼지 사이의 확산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는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전날(2일)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한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폐사체는 외관상 다른 동물에 의한 손상은 없었고,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는 사체로 추정됐다.

해당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1.4km 지점이다.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 바깥쪽이긴 하지만, 한반도 내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남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DMZ로부터 남측으로 넘어올 수 없지만, 북측 철책은 견고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의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에서 DMZ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멧돼지 검출 지점 (자료 : 환경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멧돼지 검출 지점 (자료 : 환경부)

하태경 ‘DMZ 철책 일부 파손 사례 있다’ 지적

멧돼지로 퍼지면 상재화 위험..접경지역 멧돼지 개체수 조절 논의 본격화될까

그동안 멧돼지가 남방한계선 철책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여겨졌다. 2중 철책이 땅 밑까지 설치되고 하천에도 수문을 설치해 감시하는 등 방비가 철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철책이 망가진 사례도 일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2018년 이후 파손된 GOP 철책이 13개소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ASF 발생을 국제 기구에 보고한 올해 5월 이후에 발생한 파손 사례도 7건에 달했다.

하태경 의원은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방사된 토종 여우가 휴전선을 넘어 북한 개성까지 흘러간 사례도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보유한 북한 야생동물들이 철책을 넘나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DMZ 내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되면서, 지난 5월 북중 접경지인 자강도에서 보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국의 코앞까지 남하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철책 남쪽의 국내 멧돼지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될 경우 전국적인 질병 상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접경지역 멧돼지에 대한 선제적 개체수 조절 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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