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생 시 조기 발견 쉽지 않다` 경고

일본 CSF, 베트남 ASF 최초 발견 모두 한 달여간 지연..멧돼지 대책 필요

등록 : 2019.05.07 13:52:03   수정 : 2019.05.07 13:52:0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유입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발생 시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돈전문 언론 돼지와사람은 3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북한 ASF, 한돈산업이 위태롭다’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190503 ASF1

일본·베트남, 최초 발생 파악까지 1개월 ‘국내라고 다를까’

이날 좌담회에서 이득흔 돼지와사람 편집국장(사진)은 일본, 베트남의 최근 발병 사례에 빗댄 국내 ASF 최초 발생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본에서 지난해 9월 발생한 돼지열병(CSF) 사례와 올초 베트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례 모두 방역당국에 의심신고가 접수되기까지 1개월여가 소요됐다.

식욕부진이나 고열, 유산, 폐사 등 증상들이 양돈농장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것들이다 보니, 더위 피해나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먼저 고려했기 때문이다.

우선 농장이 해열제나 항생제로 자가처치를 시도하지만 효과가 없고, 농장 내부에서 서서히 확산돼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야 의심신고를 접수하는 식이다.

이득흔 국장은 “발생 초기에는 농장에서 흔한 식불(식욕부진)이나 유산, 약간의 혈변이 관찰된다는 것이 ASF 발생국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라며 “이들 초기 증상이 타 질병과 구별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ASF는 농장 내부에서조차 전파가 빠르지 않아 더욱 의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ASF가 장기간 발생한 유럽지역에서 증상이 더 약해진 ASF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학술 보고가 나왔다는 점도 우려된다.

최대 100%에 달하는 폐사율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특징인데, 이마저 낮아지게 되면 다른 질병과의 감별해 의심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주변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근시일내로 종식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일본 CSF 사례를 예로 들며 멧돼지 대책 필요성을 주문한 이득흔 국장

일본 CSF 사례를 예로 들며 멧돼지 대책 필요성을 주문한 이득흔 국장

멧돼지 감염되면 대처 어렵다’

국내 ASF 위험요인으로는 주로 불법 반입된 해외 축산물과 야생 멧돼지가 꼽힌다.

이득흔 국장은 “(잔반 등으로) 바이러스가 농장에 직접 유입돼 최초 발생하는 시나리오보다, 야생 멧돼지들 사이에서 ASF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일본에서 지난해 9월부터 CSF 양성 멧돼지 검출건이 370여건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목한 것이다.

이 국장은 “멧돼지에 대한 ASF 모니터링을 늘리겠다는 현재 대책은 소극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면서 “북측으로부터의 유입을 저지하는 보다 적극적인 근절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SF 양성 멧돼지 검출 시의 대응책 강화도 주문했다. 검출지역을 중심으로 원형 방역대를 설정하고 출입 통제, 포획틀 설치, 수렵활동 등을 실시하는 정도로는 멧돼지 사이에서의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벨기에의 멧돼지 대책을 예로 들었다. 이에 따르면, 벨기에 ASF 양성 멧돼지 검출 지역 인근에 철책을 둘러 멧돼지 이동을 원천 봉쇄한 후 적극적으로 개체수를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해 9월부터 멧돼지에서 766건의 ASF가 검출됐지만 아직 농장 발생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ASF
대비는 장기전..범대책민간기구 구성해야

이 국장은 “중국과 동남아의 ASF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장기간에 걸쳐 한돈산업이 버틸 수 있도록 생산자·업계·수의사·학계가 머리를 맞댄 범대책민간기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불법 유입된 해외 축산물이 야생동물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야산에서 음식을 버리지 않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북측으로부터의 유입차단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농장 차원의 외국인 근로자 방역위생 점검 필요성도 지목됐다.

국내 양돈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다수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ASF 발생지역 출신이라 본국과의 교류과정에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좌담회에 참가한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방역관리수준은 농장별로 편차가 심하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각 농장이 외국인 근로자를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화제의 신제품

인투씨엔에스,태블릿PC 솔루션 `인투패드` 출시…갤럽시탭 무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