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구제역 백신, 최대한 빨리 선보이기 위해 노력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 백신주 마스터시드 12종 개발완료..수입백신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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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구제역 백신이 이르면 2022년에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23일 대전 호텔 ICC에서 열린 BIAH-SVC 구제역 백신 세미나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종현 연구관(사진)은 “백신주 마스터시드 12종을 이미 개발한 상황”이라며 “2020년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기술이전을 본격화하여 2022년 국산 백신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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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는 베링거인겔하임(독일), 바이오제네시스 바고(아르헨티나), 아리아연구소(러시아) 등 수입 구제역 백신 3종이 공급되고 있다. 구제역 발생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수백억원을 투입해 3천만~5천만두분에 달하는 백신을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목표로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에서 백신주를 개발하는 한편, 민간업체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설비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구제역 백신 제조시설 구축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FVC에는 현재 녹십자수의약품이 참여하고 있다.

FVC는 정부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 충북 오송 바이오폴리스 지구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구제역 백신 생산시설을 건축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종현 연구관은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위해서는 백신의 방어력, 이상육 문제, 생산시설에서의 바이러스 누출 위험 등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검역본부가 개발한 백신주 12종은 O형(5), A형(2), Asia1(1), C(1), SAT1(1), SAT2(1), SAT3(1) 등 7개 혈청형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O형과 A형 구제역에 초점을 맞추면서 O형 안동주, O형 진천주, A형 포천주 등 국내 발생 바이러스로부터 개발한 백신주도 포함하고 있다.

국산화 과정에서 자체적인 구제역 백신 개발능력을 갖추면, 향후에도 변화하는 주변국 및 한국 발생주를 바탕으로 맞춤형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현 연구관은 구제역 백신을 둘러싼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이상육’ 문제도 지목했다.

박 연구관은 “이상육의 원인이 되는 오일량을 줄이기 위해 1ml로 접종량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농축항원을 활용해 실험해보면 면역반응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산 백신이 출시될 경우 수입 백신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에는 선을 그었다.

박 연구관은 “국산 구제역 백신이 출시되면 백신정책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여러 백신을 함께 활용할 때의 장점도 분명 있다”며 “기존 수입 백신을 없애기 보다, 더 좋은 국산 백신을 생산해 시장에서 경쟁하고,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산 구제역 백신, 최대한 빨리 선보이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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