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30년간 박멸한 스페인이 전하는 교훈

히프라, 요란다 레빌라 박사 초청 ASF 세미나 개최

등록 : 2019.04.09 06:46:18   수정 : 2019.04.08 15:50:3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주변국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높아지는 가운데, 30년에 걸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박멸한 스페인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히프라는 5일 대전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요란다 레빌라 스페인 세베로 오초아 분자생물학센터 대표(사진, Dr. Yolanda Revilla) 초청강연을 마련했다.

양돈업계 수의사와 검역 당국 등 관계자가 100명 넘게 운집한 가운데, 레빌라 박사는 현장 수의사와 방역당국 간의 연계와 방역인프라 개선 지원, 농가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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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찰·살처분·시설개선 30년 병행..현장 수의사 네트워크·교육 핵심

레빌라 박사는 “1960년대 열악한 환경의 농장에서부터 발생한 ASF는 점차 전업화된 농장으로 확산됐다”며 “초기에는 급성증상 위주로 높은 폐사율을 보였지만, 이후 상재화되면서 증상 강도와 폐사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ASF를 박멸하기 위해 살처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혈청예찰을 실시해 발생농장과 무증상 감염축을 잡아내 살처분했다.

감염농장은 돼지는 물론 사료, 축산물, 깔짚 등을 모두 폐기하고 1개월간 세척·소독을 실시한다. 감시돈(Sentinel)을 먼저 투입해 ASF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지 검증한 후 완전한 재입식이 이어진다.

스페인은 이를 위해 현장 양돈수의사 127명의 팀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항원검출을 위한 PCR검사가 개발되기 전이라 수의사의 현장 진단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와 병행한 것이 방역 인프라 개선이다. 농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거나 분뇨처리시설을 보완하는 등 농장 시설개선을 위해 저금리 대출지원 정책을 펼쳤다.

레빌라 박사는 “1985년부터 95년까지 2,175개 농장의 방역시설 개선을 지원했다”며 “1987년 이후로 시설이 개선된 전업농장에서는 발생이 없었고, 94년부터는 완전히 박멸됐다”고 말했다.

레빌라 박사는 ‘예방이 치료보다 좋다’는 격언을 인용하면서 검역과 양돈업계 대상 ASF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SF 발생 위험별로 지역의 등급을 나눠 맞춤형 예찰을 실시하는 유럽의 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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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병국 여행객에게는 별도 카드..휴대수화물 모두 검사하는 대만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만의 국경검역 등 국내 방역에 참고할 수 있는 해외사례들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 발생 현황을 소개한 히프라 아시아 관계자는 “대만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ASF 발생국에서 온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강화된 국경검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승객에게는 별도의 카드가 주어지며, 입국심사줄부터 나누어 별도 관리된다. 해당 카드를 소지한 여행객은 기내 휴대수화물(hand-carry)까지 모두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강화된 점검을 통해 대만은 4월까지 1,243건의 불법 축산물 반입을 잡아냈다. 이중 38건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중국 36, 베트남 2).

잔반급여도 위험요인으로 거듭 지적됐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200여건이 넘는 ASF 발생이 보고됐지만, 이들 모두 잔반을 급여하는 소규모 농장(Backyard farm)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돼지에 잔반을 급여하지 않는 것이 ASF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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