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절반 두드린 아프리카돼지열병‥中전문가가 전하는 현황은

中ASF 바이러스, 유럽·러시아 발생주와 99.9% 일치..경제적 피해 우려 `재앙 직면`

등록 : 2018.11.09 06:12:49   수정 : 2018.11.08 18:13:4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에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15개성 60개 농장에서 ASF 발생이 공식적으로 보고됐다.

양한춘 중국농업대학 교수(사진)는 8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18 PRRS 심포지움’에서 중국의 ASF 현황을 소개했다.

중국 양돈질병 전문가가 직접 ASF 대응상황을 소개하는 자리에 국내 양돈수의사들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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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춘 교수에 따르면 7일까지 중국내 15개성에서 60여건의 발생이 공식 보고됐다. 중국내 성(省)들 중 절반 가량에서 이미 ASF가 발병한 셈이다.

양 교수는 “중국 내 발생이 보고된 농장은 대부분 소규모 농장이나 마당에서 기르는 가족단위 농장(Backyard farm)으로 방역이 취약한 곳”이라며 “상업화된 대형 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사례는 3건에 불과하며, 이중 2건이 후난성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ASF 발생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중국에서만 40만두를 넘어섰다.

양 교수에 따르면, ASF 발생농장에서 살처분 조치가 시작되기 전까지 감염돈군의 60~70%가 이미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SF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가 동일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중국 발생주는 병원성이 높은 유전형 2형 ASF 바이러스로 조지아, 폴란드, 러시아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99.9% 일치한다는 것이다.

‘여러 종의 ASF 바이러스가 중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는 선을 그었다. 중국 내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는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다.

대신 살아 있는 돼지의 농장간 거래가 활발하고, 출하 시에도 돈가가 높은 지역을 찾아 장거리 이동하는 경우가 빈번한 중국양돈산업의 특성이 전국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감염된 돼지를 요리하고 남은 잔반이나 사료첨가물로 활용하는 혈액 단백질도 위험요소로 꼽았다.

중국내 ASF 확산 현황

중국내 ASF 확산 현황


유입경로, 확산 정도 `오리무중`

하지만 중국으로 ASF 바이러스가 최초로 유입된 구체적인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양 교수는 살아 있는 돼지나 멧돼지, 물렁진드기로 인한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돼지고기 밀수나 돈육 가공품이 섞인 남은음식물(잔반)로 인한 전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잔반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소규모 농장에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이날 해외전문가의 분석을 빌어 “8월 최초로 보고된 랴오닝성 선양시의 발생농장이 실제로는 중국 내 첫 발생사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도 ‘실제로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더 많은 발생 사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러났다.

양한춘 교수는 “2006년 고병원성 PRRS가 중국을 강타했을 당시보다 훨씬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중국 양돈산업이 재앙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접 비발생국을 대상으로 “돼지뿐만 아니라 오염된 축산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비행기·선박의 잔반 처리와 여행객 축산물 반입금지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우측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비장 종대 (자료 : 양한춘 교수)

사진 우측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비장 종대 (자료 : 양한춘 교수)


CSF
유사증상 시 ASF 의심..비장, 신장 부검소견 `판단기준`

국내 의심축 발견 시 조기신고를 위한 판단기준도 소개됐다. 이날 양한춘 교수는 중국내 ASF 감염돼지를 부검한 경험을 사진·영상과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출혈성 전염병인 ASF는 고열, 식욕부진, 피부 및 내부장기의 출혈 등 돼지열병(CSF)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국내 돼지들은 CSF 백신을 접종하는 만큼 이들 증상을 보이면 우선적으로 ASF를 의심할 수 있다.

부검 시에는 비장과 신장에서 CSF와 ASF를 감별할 수 있다.

비장에 경색으로 인한 까만 반점을 보이는 CSF와 달리 ASF에 걸린 비장은 4~10배까지 비대된다. 잘못 다루면 곧장 뭉개질 정도로 연약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장출혈도 ASF가 더 심하다. 점상출혈 병변을 확인할 수 있는 CSF와 달리, ASF 감염돼지의 신장은 점상 형태를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출혈소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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