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 박사 `아프리카돼지열병, 국경검역·차단방역 강화해야`

선진 초청 특강..ASF, 정치적·경제적 요인으로 전세계 확산

등록 : 2018.10.12 11:18:44   수정 : 2018.10.12 11:18:44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유럽수의양돈전문의 존 카 박사(Dr. John Carr)가 11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선진 초청으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존 카 박사는 동유럽 국가에서 경험한 ASF 사례를 토대로 임상적 대응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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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 박사(사진)는 동유럽 ASF 확산에 정치적·경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2007년 ASF가 처음으로 발생한 조지아는 당시 러시아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었다. 돼지 전염병 관리에 신경을 쏟을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ASF에 완전히 잠식당한 우크라이나도 비슷하다.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겪으면서 전염병 초기 관리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인 요인도 지목했다. 최근 벨기에 등 서유럽 지역의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은 멧돼지보다 사람이 옮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카 박사는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의 트럭들은 임금이 몇 배 이상 높은 서유럽으로 출퇴근한다”며 이러한 산업 환경이 전염병 방역을 위협한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은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한국의 위험성도 시사한다. 실제로 중국발 항공편이 휴대한 돈육가공품에서 ASF 유전자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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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박사는 ASF의 전형적인 형태로 발열, 발적, 비장종대를 꼽았다. ASF의 잠복기는 3~15일로 증상이 시작되면 이틀 만에 폐사가 발생한다. 감염 형태에 따라 30~100%의 폐사율을 보인다.

카 박사는 “돼지열병(CSF)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한국은 CSF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니, ASF를 잡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Hot red pig with large spleen’가 보이면 ASF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SF 대응을 위해서 강조한 지점은 국경 검역 강화와 농장별 차단방역, 의심축 발생 시 조기신고 등 기존과 동일했다.

카 박사는 “지난 주말 한국에 입국하면서 겪은 검역과정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양돈업계가) 정부에 검역조치 강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장에서는 전염원이 될 수 있는 농장 안팎 물품 출입에 주의해야 한다. 농장에 들어가는 출입자가 옷을 갈아 입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장화나 설비공사 관계자의 전선 등 여러 농장에 노출됐을 위험이 있는 경우라면 농장 측에서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아직 멧돼지에서도 ASF가 검출된 바 없지만, 멧돼지 접근을 막을 대책도 소개했다.

카 박사는 “멧돼지는 위로 1.5m까지 점프하거나 아래로 0.5m까지 굴을 파 접근할 수 있다”며 “펜스 주변에 멧돼지가 몸을 숨길 수 없도록 나무나 풀을 제거하는 등 멧돼지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수의사가 지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 박사는 “ASF는 기본적으로 ‘Kissing Disease(돼지가 서로 코를 비비는 등 기계적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이지만 일단 농장 안으로 들어오면 폭발적인 피해를 입힌다”며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로 확산될 경우 멧돼지, 진드기에 감염되며 토착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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