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가기 겁나요` 2580,수의사 입장 다뤘지만 아쉬움도

시사매거진 2580, 동물병원 진료비 다룬 '동물병원 가기 겁나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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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2580_동물병원진료비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이 3일(일) 방송에서 ‘동물병원 진료비와 의료소송’ 문제를 다뤘다.

동물병원 진료비와 관련해 그간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천차만별”이라는 내용의 한 쪽 주장만 내세운 보도가 많았다면, 이번 방송에서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이며, 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소개하는 차이점이 있었다.

방송에서 2580팀은 동일한 강아지를 데리고 서울 강북구의 동물병원들을 다니면서 슬개골탈구, 중성화수술, 스케일링 가격을 조사한 뒤 각 병원의진료비를 비교한 ‘표’를 공개했다. 같은 진료 항목에 대해 2~8배의 진료비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진료비 비교 ‘표’를 소개한 뒤에는 “병원 규모와 시설 수준 등이 다양해지면서, 서비스 품질에 맞게 진료비의 차별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국민 의료보험이 되기 때문에 사람 의료비하고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끼는 거지, 실제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동물 진료비가 아주 비싼 수준은 아니다”라는 천명선 박사(서울대 수의대)의 의견도 소개했다.

거기에 ▲2011년 동물진료비 부가세 부과 ▲1999년 동물병원 진료 수가제 폐지 ▲축산업 위주의 법규 ▲동물을 재물로 취급하는 법 상황 ▲전문의 제도 도입의 필요성 등 동물진료비에 대한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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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의사 쪽 입장이 불충분하게 다뤄졌다’는 아쉬움도 제기된다.

방송에서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반려동물 쪽에서 쓰고 있는 동물용 약의 80%가 수입품이며, 인의용 약에서 가져오는 약이 많기 때문에 진료비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방송에서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인의용 의약품을 의약품도매상에서 구매할 수 없고, 소매상(약국)을 통해서만 구입하도록 되어 있는 “불합리한 유통구조” ‘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아, 인의용 약을 쓰는 것이 왜 진료비 상승을 초래하는 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부족했다는 평이다.

또한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생각에 앞서 ‘동물에게 비용이 드는 것이 왜 문제인지’에 대한 고민이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동물이라는 생명이 살도록 유지하는데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동물을 키우기 전에 충분히 고려하고 준비해야 하는 점인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없이 단순히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식의 전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방송 제목이 ‘동물병원 가기 겁나요’로 정해진 것에 대해서도 “다양한 입장을 소개하더라도 제목 자체가 그런 식으로 정해지만 마치 모든 문제의 잘못이 동물병원에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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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의료소송을 소개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방송에서는 혈소판 감소증 환자가 수혈 중 사망한 사례와 윗눈커풀 성형 수술을 받은 사례 등 2개의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동물병원 측의 입장이 아닌 보호자들의 입장과 주장 위주로 사례가 소개되고, 동물병원의 소견서와 진료차트가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의료소송에 대한 부분은 “수의사의 과실을 증명하기 어렵고, 수의사의 과실이 100%라 하더라도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의 말로 마무리됐다.

방송은 “사람과 감정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이 생명체로의 존엄성을 인정받기에 우리의 제도적 장치가 사회적 합의가 한참 부족해 보인다”는 허유신 기자의 마지막 멘트와 함께 끝났다.

해당 방송은 MBC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동물병원 가기 겁나요` 2580,수의사 입장 다뤘지만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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