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11곳 전자차트 분석 결과,반려견 내원 1위 질환은 `피부질환`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병원 11곳 반려견 1만 1085마리 진료 기록 분석

등록 : 2018.11.14 14:43:12   수정 : 2018.11.14 22:05:4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농촌진흥청이 동물병원 11곳의 전자차트 분석을 통해 반려견의 동물병원 방문 이유를 분석했다. 동물병원 전자차트 기록을 활용하여 국가 기관이 공식적으로 반려동물 질병 데이터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증상이나 질병명이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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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축산과학원, 서울·전주 지역 11개 동물병원 2016년 전자차트 기록 분석

1만 1,085마리 1만 5,531건 진료기록 분석

예방의학 제외한 동물병원 방문 이유 1위는 피부질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동물병원 전자차트 회사(I사)의 협조를 받아 서울과 전주 지역 11개 동물병원의 2016년도 전자차트 기록을 바탕으로 반려견 진료 내역을 분석했다.

반려견 1만 1,085마리에 대해 총 1만 5,531건의 진료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예방의학이 11.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예방의학에는 백신접종, 심장사상충 예방, 내외부기생충 구충이 포함됐다.

예방의학이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펫사료협회의 설문 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올해 8~9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최근 1년 사이에 한 번이라도 동물병원에 방문한 보호자 중 방문 이유 1위는 예방접종이었다.

당시 중복응답을 허용한 가운데 진행된 설문에서, 개 보호자의 59.6%, 고양이 보호자의 59.8%가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을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2위는 정기검진, 3위는 질병치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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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축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예방의학 외에 동물병원을 찾는 이유 1위는 피부질환이었다.

피부염·습진이 6.4%로 2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에 외이염(6.3%), 말라세지아 감염(2.3%), 곰팡이성 피부염(1.9%), 농피증(1.1%) 등 피부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는 항목 상당수가 Top20 안에 포함됐다.

4위와 5위는 설사(5.2%)와 구토(5.0%)였다. 중성화수술은 4.2%로 6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관절질환(파행 3.7%, 슬개골탈구 1.3%)이 이었다.

축산과학원 측은 “나이별로 보면 3살 이하에서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아 파보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예방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피부염·습진, 외이염 발생 비율이 높은 4살 이상은 피부질환 발병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7살 이상은 심장질환, 신부전, 유선종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진행성·퇴행성 질환 발생이 크게 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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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항목 분류 기준으로 인한 혼란

공식적인 질병코드 없어…개별 수의사가 임의대로 차트 입력

수의계 일각에서는 정부 기관이 최초로 동물병원 전자차트를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를 공개한 것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사실상 기존에는 공식적인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매한 항목 분류로 인해 혼란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를 들어,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실시된) 중성화수술은 예방의학으로 볼 수 있으나 예방의학 외에 중성화수술을 별도 항목으로 조사했고, 상부호흡기질환과 호흡기질환, 외상과 상처 등 비슷한 항목을 별도로 분류함으로써 결과 해석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파행, 설사, 구토 등 ‘증상’과 슬개골탈구 등 ‘질병명’이 혼재된 점도 지적됐다.
 

한 수의계 관계자는 “현재 동물의 경우 질병명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되지 않아 정확한 질병 코드가 없기 때문에, 각 동물병원 수의사가 임의대로 항목을 입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러한 동물 진료체계의 한계점이 전자차트 분석 결과에서 그대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대상 반려견의 평균 나이는 4.8살이었으며, 1살∼3살 반려견이 전체의 53%였다. 10살 이상 노령 반려견은 17.3%였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반려견은 20살이었다.

동물병원에 많이 내원한 품종은 말티즈(25.2%), 푸들(15.5%), 포메라니안(8.8%), 시츄(7.4%), 믹스견(7.2%), 요크셔테리어(6.8%), 치와와(4%) 순이었며, 믹스견을 제외한 6개 품종의 반려견이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

참고로, 2018년 한국펫사료협회 설문조사(양육현황)에서는 말티즈(19.6%), 푸들(12.0%), 시츄(10.3%) 순으로 반려견 양육 현황이 조사된 바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창범 원장은 “동물병원을 찾는 원인을 분석해 반려견의 건강관리와 추가 연구에 활용한다면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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