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과 도시를 누비며 배운 수의학, 몽골로 떠난 충남대 수의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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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수의대에 재학 중인 김도현(본4), 오원석(본3), 송주호·변서연·이세연(이상 본2) 학생은 조금 특별한 방학을 보냈습니다. 몽골에서 3주간 현지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수의학 실습과 함께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충남대 수의대는 몽골국립생명과학대학교(MULS) 수의과대학과 지난 3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의학 분야의 학술교류 및 인적교류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는데요,

올초에는 몽골에서 학생 2명이 충남대를 찾아 기초·예방·임상 수의학 실험실 실습에 참여했고, 이번에는 충남대 수의대 재학생이 몽골로 향하며 두 대학 간 교류를 본격화했습니다.

이번 몽골 실습에 참여한 김도현, 오원석, 변서연 학생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오원석: 기존에 자연, 별, 유목민과 같은 이미지들로 몽골에 관심이 있었어요. 지난 겨울방학 중 충남대에 몽골 학생들이 방문했을 때 제가 인솔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의 경험으로 몽골에 더 좋은 인상을 갖게 됐습니다. 몽골에서 말을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는지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고요.

김도현: 지원서 및 수학 계획서, 그리고 공인 외국어시험(TOEIC) 성적표를 제출합니다. 이번에는 본과 2~4 학년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선발했는데요, 충남대학교의 ‘글로벌 오픈캠퍼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인 만큼 학과 성적 또한 선발 과정에 반영됐습니다.

변서연: 이번이 첫 파견 프로그램이었고, 이에 방학에 다른 실습을 미리 계획해 놓은 학생들이 많아 경쟁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파견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홍보가 된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다녀온 저희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내년 방학 계획에 실습을 고려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요.

변서연: 참가 학생들에게는 일정 금액의 장학금이 지원됐습니다. 3주간 머무른 기숙사도 MULS 측에서 제공했고요. 다만 예정된 일정 외에 투어나 기념품 구매 등을 계획한다면 별도의 여행 경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MULS 동물병원 실습

김도현: 첫 주에는 MULS 수의과대학 본관과 대학 동물병원을 견학하며 전반적인 현지 환경을 파악했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중성화 수술을 비롯하여 개,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기본 진료와 처치 과정을 폭넓게 관찰할 수 있었고, 채혈과 신속항원키트를 활용한 검사 과정 등을 참관했습니다.

이외에도 동아시아 조류질병 조사를 위해 방문한 건국대학교 연구진 분들을 도와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2주차는 모의 COP17 행사 참석과 외부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첫날에는 몽골 학생들과의 토론에 참여하고, 둘째 날에는 울란바토르 발전소 인근의 공원 부지를 찾아 소나무를 심는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저희가 맡은 국가의 대표자로서 사막화 대응 방식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말 전문 동물병원도 방문했는데, 한국어가 가능하신 수의사 선생님 덕분에 소통의 어려움 없이 다양한 말 골절 사례를 비롯한 임상 케이스를 관찰하며 말 임상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자유시간이 있어 시내 탐방을 다녔습니다. 현지 학생들과 교류하며 시간을 보냈고, 칭기즈 칸 박물관에 다녀와 몽골의 역사에 대해 배우기도 했습니다. 실습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는 동물병원 강당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3주간의 실습 내용을 발표하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보정부터 관절 검사, 창상 관리 등 다양한 말 진료를 실습할 수 있었다

변서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가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울란바토르에서 ‘Restoring Land, Restoring Hope’를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COP는 협약의 당사국들이 모여 토지 황폐화와 사막화 등과 관련된 국제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저희가 참여한 모의 COP에서는 학생들이 국가별 역할을 맡아 관련 의제를 논의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번 COP17이 다룬 토지 황폐화가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축의 건강과 식량 문제, 인수공통감염병 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원헬스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COP는 매번 개최국이 바뀌기 때문에 올해 몽골 실습을 다녀온 학생들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OP17에 참석한 학생들

오원석: MULS 수의대는 5년제입니다. 대동물과 관련된 실습 교육 기회가 비교적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몽골에서도 해외 대학과의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주에 참여했던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연구 역시 한국 대학 연구진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었고요.

변서연: 몽골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말을 쉽게 접한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말을 탈 줄 아는 아이들도 많아 말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가축과 가까운 환경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수의학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도현: 말 병원에서 다양한 임상 케이스를 접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망아지 폐렴, 골절, 창상 등 다양한 케이스를 동물병원에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김도현: 첫 주 평일에는 일정 사이사이 나랑툴 시장과 국영백화점 등 시내를 돌아다녔고, 주말에는 어기 호수, 미니사막, 테를지로 투어를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몽골 가이드 분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떠나기 며칠 전에 가이드 분이 밤에 별을 보러 가게 해주셨어요. 그곳에서 선명한 별똥별을 봤던 것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그 별똥별을 본 순간 하나로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을 몽골 여행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오원석: 실습을 마친 뒤에는 승마 투어에도 참여했는데, 몽골의 자연을 말과 함께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말을 타고 이동하며 현지의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칭기즈 칸 동상 앞에서

오원석: 주로 도보를 이용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숙사에서 학교 건물까지 20분 정도 걸어서 이동해야 하고, 교통체증이 심해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적응해서 걷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고 다리도 더 튼튼해진 것 같습니다(웃음).

김도현: 현지에서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분들을 생각보다 자주 만났습니다. 특히 한국어가 가능한 수의사 선생님과 함께 실습할 때는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 없이 진료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은 크게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오원석: 아무래도 말 임상 실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1순위일 것 같습니다.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고, 몽골처럼 말을 많이 키우는 특수한 환경을 접하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변서연: 전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을 많이 만들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3주간 마음 맞는 좋은 선배들, 동기들과 함께 지내면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요.

김도현: 여름인데도 날씨가 별로 안 더웠어요. 한국 여름을 피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긴팔, 긴바지가 필요할 정도로 시원하고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김도현: 광견병, 파상풍, 장티푸스 백신 등 필요한 예방접종 및 건강 관련 사항을 미리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몽골은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물가가 예상보다 낮지 않을 수 있어, 여행 전 한국에서 챙겨갈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챙겨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특히 튜브형 고추장과 수건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원석: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몽골 분들과 친해져서 생기는 이벤트 덕분에 실습이 한층 더 재미있어졌다고 느낍니다.

학교가 울란바토르 도심에 위치해 있어, 실습 기간에는 도시 생활을 중심으로 몽골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연과 전통문화 등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싶다면 교외 지역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변서연: 3주간의 실습 동안 물심양면으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지원해주신 Ogii 조교님께 특히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저희가 쉬는 날에 투어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일정과 가격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시고 흔쾌히 친척들이 운영하시는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외에도 차도 태워주시고 시장 안내도 해주시고, 사실상 3주 동안 저희의 가이드 역할을 친절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한 이번 실습 기회를 마련해주신 양국 교수님들과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현지 실습과 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충남대 수의과대학 학생분들께 내년에 꼭 참여해 보시길 추천하고 싶어요.

이무림 기자 moorhim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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