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35] 한국수의침구학의 시초 `서두석` 수의사

등록 : 2019.02.25 17:15:00   수정 : 2019.02.25 17:15:23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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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인물사전 35. 서두석(徐斗錫, 1930~1993). 전남대 동물병원장, 대한수의외과학회장, 대한수의침구학회 설립, 국제수의침구학회 강연, 독일 수의학회 및 베를린 자유대학교 강연, 수의침구학 저술,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본관은 이천(利川)이고 호는 오당(五堂)이며, 1930년 9월 23일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났다.

이리농림학교를 마치고 1955년 전북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82년 일본 아자부[麻布]대학에서 「개 피부의 창상 치유 기전에 관한 실험적 연구」로 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58년 제주대학 수의학과에 부임하여 수의외과학 전공 교수로 재직하다가 1973년에 불어닥친 정부의 수의학과 통폐합 등 구조 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제주대학 수의학과가 폐과되면서 1977년 전남대학교 수의학과로 옮겨 동물병원장과 대한수의외과학회장을 역임하였다.

수의외과학 분야에서 침구의 효용성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으던 중, 침구마취의 외과적 수술 적용 가능성을 발견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침구마취 술기를 확립하였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989년에 『수의침구학』(고문사, 395쪽)을 저술하였고, 1990년에는 대한수의침구학회의 설립을 주도하였다.

개를 비롯한 소동물과 소를 포함하는 대동물을 대상으로 침구를 적용하는 마취 술기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산학연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직접 시연을 참관하겠다는 요청이 많았다.

그래서 마취 술기의 시연 모습을 대중매체에 공개하기로 하였고, 그 모습이 TV를 통해 보도되면서 수의침구학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1992년 9월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국제수의침구학회에 한국 대표로 초대를 받아 강연하였고, 1993년 7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수의학회 및 베를린 자유대학교에 연사로 초대받아 한국수의침구학의 우수성을 소개하였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유학 중에 통역을 맡았던 김갑수 박사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전한다. 서두석은 강연 첫날에 소동물인 개의 침구마취는 어렵지 않게 시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젖소를 대상으로 한 침구마취는 시연에 실패해서 초청자와 참가자들에게 면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침구마취에 성공해서 좌후지(左後枝)의 외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뿐만 아니라 젖소가 수술 중에도 통증을 전혀 못 느낀 채 태연하게 여물 먹는 모습을 보고 학회 참가자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시연을 본 참가자들은 한국 수의침구학의 높은 수준을 인정하게 되었다.

시연 성공에 관한 소문이 나자 며칠 후에는 이미 그의 저서가 한국어로 출판된 것을 알게 된 독일 출판사가 『수의침구학』의 독일어와 영어 번역 출판을 제안했고, 번역을 김갑수 박사가 맡기로 하였다. 당시 『수의침구학』은 처음 출간된 지 4년이 지나서, 번역본의 원전이 될 개정판 출간을 서둘러야 했다. 다행히 그동안 발표된 새로운 자료를 보완한 개정판 원고가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귀국 후 흉부 통증으로 전남대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치의로부터 절대 안정과 즉시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교과과정을 감안하여 중간고사 기간까지 입원을 미루었다. 하지만 중간고사를 한 달 앞둔 1993년 9월 27일 교수 연구실에서 강의 준비와 저술을 하던 중 갑자기 흉부 통증이 나타나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회복하여 동료 교수에게 위급 사실을 알렸다.

전남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하여 귀가한 뒤 다음날인 9월 28일 새벽에 영면하였다. 소장하고 있던 책과 자료는 전남대 도서관에 기증되었다. 1994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하였다. 글쓴이_서해립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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