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0] 대한수의사회장 후보자 인터뷰:기호5번 허주형

등록 : 2020.01.02 00:01:46   수정 : 2020.01.01 23:28:5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첫 직선제로 치러질 제26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가 1월 15일 개최됩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5명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기호5번 허주형 후보는 한국동물병원협회장으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화, 세계수의사대회 개최 등 다양한 회무에 참여해왔습니다.

허주형 후보는 ‘재정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도시 지역 광견병 관납 백신 폐지 ▲동물병원 전용제품의 병원 외 유통에 대한 적극 대응 ▲수의사 주무부처 이관 중장기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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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후보자의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1966년 경남 사천 태생으로 85년 진주고를 졸업해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에 진학했다. 91년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자마자 같은 대학 내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92년 하반기 인천에서 고려동물병원을 열었다. 당시만해도 흔치 않았던 2층 동물병원이었다.

93년 8월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도 임상수의사로 일하며 2011년 같은 대학 대학원의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재학시절 국가시험 준비위원장으로 다른 수의과대학과 교류하면서 수의사의 미래를 고민했다. 그래서 동물병원을 연 직후부터 수의사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94년 인천시수의사회 부평구 분회의 총무를 맡았고 이듬해인 95년 인천시수의사회 총무이사에 위촉되면서 본격적으로 회무에 임했다. 이때 이미 자가진료가 허용됐는데 수의사들 간에 그에 대한 정보 교류가 없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수의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지 고민하게 된 중요한 계기였다.

97년에는 호주 퀸즈랜드에서 열린 FAVA 총회에 참여하면서 호주의 수의사 문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호주에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98년부터 2000년까지 머물렀다.

2000년 귀국해서도 회무에는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인천시수의사회 부회장을 거쳐 2005년 회장으로 당선됐다. 9년간 3회 연임하면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화, 공주대 수의대 신설 저지 등에 기여했다.

2014년부터는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을 비롯해 2010 대한민국 수의사대회 조직위원장, 2011 세계수의사대회 유치단장, 2017 세계수의사대회 대외협력·전시위원장, 대한수의사회 자가진료특별위원장 등을 맡아 봉사했다.

Q. 후보자를 잘 모르는 회원들을 위해 이제껏 수의사회에 기여한 일 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소개해달라

하나만 꼽자면 공중방역수의사 제도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2005년 당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화를 위한 법 제정안은 국회 국방위원회를 좀처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국방위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인 안영근 의원이 인천 지역구였다. 안 의원을 만나고 정치권에 있는 다른 인맥도 활용해 최대한 노력했다.

이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국방위를 통과했고, 그 후에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그해 말 본회를 통과했다.

사실 수의과대학이 6년제로 개편됐지만 여타 제도적 인프라는 4년제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나마 공중방역수의사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노력했다.

Q.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지 간략히 말씀해달라

수의사의 기본인 동물병원이 무너지면 수의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

진료수가, 진료부 공개 등 최근 발의된 수의사법은 모두 동물병원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조금이라도 임상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수의사회를 이끌면 자칫 쉽게 양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자가진료는 물론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 동물용 주사제의 처방제 제외 등의 문제는 임상수의사가 정확히 판단해 대정치권 협상에 나서야 한다. 그저 들은 정보로는 부족하다. 정부나 사회단체 간의 협의에서 수의사의 이익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임상수의사의 이익은 전체 수의사의 이익에 직결된다. 임상수의사의 힘이 커져야 공직에 있는 수의사들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임상수의사가 잘되는 길이 전체 수의계가 잘되는 길이라고 철저히 믿고 있다.

Q. 현재 수의사회가 처한 상황이나 문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나

대한수의사회의 재정이 약하다는 것이다. 김옥경 집행부에서 국가 용역도 많이 확보했지만, 이 같은 방법은 한편으로는 정부에 예속될 수 있다는 걱정도 된다.

때문에 대한수의사회가 독립적으로 재정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재정 강화가 수의권 확보와 회원 복지 인프라 확충은 선결조건이다.

사무처 강화에도 재정이 필요하다. 수의사회 사무처가 수의정책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부족함이 있다. 발생한 현안을 따라가는데도 급급하다 보니 수의사회 주체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려면 중앙회비 납부를 개선하고, 각급 산하단체도 회 재정에 기여하도록 만들 필요도 있다.

Q. 대한수의사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내세운 대표적인 공약 3가지만 소개해달라

회장 후보자로 출마하면서 공약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제시했다. 회장으로 재직할 3년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과제는 단기공약으로, 장기적인 로드맵으로 추진할 과제는 중장기공약으로 분류했다.

1. 도시 지역에서 관납 광견병 백신을 폐지하자는 것이 단기공약 중 하나다.

저도 동물병원을 하지만 관납 광견병 백신이라고 공급되는 수량이 병원당 20~30두분에 그치는 실정이라 실효성이 없다. 공원에 산책하던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광견병 항체검사를 했더니 30%에 불과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게다가 병원에서 평소 취급하는 백신과 관납백신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 보니, 동물병원이 마치 과다 청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실패한 관납백신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 기존의 예산은 홍보정책으로 돌려 국가가 광견병 백신 의무를 알리도록 하고, 동물병원이 연중 접종하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2. 동물병원 전용제품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겠다. ‘동물병원 전용’이나 ‘vet recommendation’ 등으로 표기된 사료나 제품들이 동물병원이 아닌 일반 샵이나 인터넷으로 유통되고 있다.

동물병원 전용이라고 했으면 동물병원에서만 판매해야 한다. 동물병원이 아닌 곳에서 판매하려면 아예 ‘동물병원 전용’이라는 용어는 사용해선 안된다.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데도 아직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법적조치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려 한다.

3. 장기적으로는 수의사의 관리 부처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경제부처이다 보니, 동물질병에 대한 사회안전망보다 농가나 소유주 소득에 더 민감하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사회안전망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나 환경부로 수의사 주무부처를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Q. 이번 선거에 총 5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다른 후보자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수의대 재학시절 국가시험준비위원장을 시작으로 분회 총무부터 시작해 지부수의사회장, 동물병원협회장까지 수의사회 회무의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왔다. 대한수의사회를 구성하는 각 분야의 고민과 모순을 아는 후보자라고 자평한다.

20년 넘게 1인 동물병원을 운영해오면서 동물병원의 근간이 되는 1인 병원의 경영에 수의사회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면서 공직과 임상을 두루 챙길 수 있다. 인천시수의사회장을 역임하면서도 지역 수의조직을 확대하는데 힘썼다.

Q. 앞으로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한다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직선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대한수의사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동물진료권 확보와 사회 기여에 나설 수 있도록 유권자 분들 모두가 선거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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