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춘삼이·삼팔이, 방생 후 바다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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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야생무리와 함께 먹이 사냥하는 모습 포착

불법포획되어 돌고래쇼에 동원됐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D-38)가 바다에서 다시 만났다.

제주대 연구팀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팀은 "지난 3일 오후 4~5시경,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앞바다 사이에서 100여마리의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함께 먹이사냥을 하고 있는 제돌이와 춘삼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이 다시 만난 것은 제돌이와 춘삼이가 7월 18일 방류된 후 꼬박 16일만이다. 

제돌이와 춘삼이는 방류된 뒤 지금까지 각각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어왔다. 이 날 아침에도 제돌이는 종달리에서 10여km 떨어진 행원리 앞바다에 홀로 있었으며, 춘삼이는 우도 앞바다에 있었다.

제돌이·춘삼이와 함께 야생적응 훈련을 받다가 6월 24일, 먼저 가두리 훈련장을 탈출해 바다로 돌아갔던 삼팔이도 10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섞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연구팀에 있던 장수진 이화여대 연구원은 "이동모습과 주변 개체들과 어울려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봤을 때, 무리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연구팀은 지난 달 23일 제돌이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행원리 사이 앞바다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을 방류 이후 처음 발견했으며, 또 같은 날 춘삼이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새끼 1마리를 둔 야생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이들 돌고래는 외관상 건강한 상태로 물고기를 사냥하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제돌이는 방류 전보다 살이 찐 모습이었다.

또한, 사람이 다가갔을 때 부리를 내밀고 멈춰 서는 공연돌고래의 전형적인 행동인 '스테이셔닝' 동작도 취하지 않았으며, 일정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바로 이동하는 등 야생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제돌이·춘삼이·삼팔이, 방생 후 바다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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