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저감·대체 요구 속 실험동물학 미래 모색한 ‘한국실험동물학회’
한국실험동물학회 2026년 국제학술대회 성료...일본실험동물학회와 간담회도 가져

한국실험동물학회(KALAS, 이사장 남기택)가 14일(화)~17일(금) ICC 제주에서 2026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사전등록자만 960명에 달했으며, 총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의 대주제는 ‘ALIGN(Advancing and LInking next-Generation methodologies with aNimal models)’이었다. 동물실험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세대 방법론과 실험동물학의 미래를 짚었다.
학술대회를 관통한 단어는 NAMs(New Approach Methodologies)였다.
오가노이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방법을 통해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보완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다뤘다. 동물실험의 3R 원칙과 직접적으로 맞닿은 내용들이었다. 전통적인 동물모델과 차세대 분석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실험동물학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가노이드 장기칩,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 등 NAMs 발전으로 실험동물복지 증진 가능”
“동물실험의 저감 및 대체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 열릴 것”
이번 학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동물복지와 동물대체시험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험동물학이 쇠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실험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동물실험의 윤리성과 과학적 타당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오가노이드 장기칩, 인공지능 기반 예측모델 등 NAMs의 발전이 이를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동물복지 증진과 NAMs 기술 고도화는 상호보완적으로 인도적인 과학을 추진하는 두 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정두 국가독성과학연구소장은 “생명바이오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혁신의 시기를 지나고 있고 연구 패러다임도 AI와 빅데이터를 융합한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국가독성과학연구소도 기관 명칭을 새롭게 바꾸고, 생체모사 모델이나 오가노이드, AI 독성학 등 차세대 독성대체시험 기술, NAMs의 원천 기술개발과 표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동물복지와 과학적 타당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연구가 중요해졌다”며 “동물실험의 저감과 대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생명 현상의 규명과 안전성 확보라는 근본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기술과 융합을 통해 실험동물학의 영역이 확장되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동물학회 국제심포지엄에서는 2개의 기조강연(Plenary Lecture)을 비롯해 차세대 모델인 오가노이드 및 인간화 마우스 기반의 질환 기전 연구, 신기술 융합인 AI 기반 행동 분석 및 라디오믹스(Radiomics)를 활용한 중개 연구, 마우스·랫드 유전체 및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최신 동향 등이 다뤄졌다. 이외에도 실험동물 윤리를 위한 AAALAC 인증 가이드 및 3R 정신에 입각한 과학적 통증 관리 기법, 실험동물기술원 교육도 진행됐다.
실험동물학술상(대상)은 남정석 교수(광주과학기술원)가 받았으며, 선진과학자상은 서원효(이화여자대학교), 학문후속세대상은 이주연(강원대학교), LAR논문다수인용상은 최영현 교수(동의대학교)에게 돌아갔다.
남기택 한국실험동물학회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움은 NAMs 개념을 중심으로 Refinement(개선)에 관한 동물실험 모델을 많이 다뤘다”며 “창립 41주년을 맞은 실험동물학회는 바이오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윤리적이면서도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실험동물학회(KALAS)-일본실험동물학회(JALAS), 라운드 테이블 미팅 통해 협력 방안 구체화
특별 세션도 운영됐다. 한국실험동물학회(KALAS)와 일본실험동물학회(JALAS, 회장 Atsuo Ogura)가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하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교류를 이어온 두 학회는 최근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주기적으로 개최하면서 교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나고야에서 일본실험동물학회 주최로 미팅을 가졌고,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실험동물학회가 미팅을 주관했다. 지난 5월, 오키나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3회 일본실험동물학회에 남기택 이사장을 비롯한 한국실험동물학회 임원진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오랜 교류의 대표적인 증거는 ‘JALAS 국제상(JALAS International Award)’이다. 일본실험동물학회는 해외 연구자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는데, 2001년 이후로 15명의 한국 연구자가 이 상을 받았다. 2017년 수상자였던 유대영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KALAS 국제위원회 간사로 이번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실험동물학회(KALAS)와 일본실험동물학회(JALAS)는 양 학회의 학술대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학회에 영어 세션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젊은 연구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각 학회의 학술지(KALAS-LAR(Laboratory Animal Research), JALAS-Experimental Animals)에 편집위원을 상호 추천함으로써 학술적 가교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일 양국의 실험동물 관련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부스 참여를 도울 예정이다. 우선, 시범 사업으로 소수의 기업 부스를 상호 제공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2027년 일본에서 열릴 제11회 아시아실험동물학회(AFLAS) 콩그레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한다. 제11회 아시아실험동물학회는 2027년 5월 24일(월)부터 28일(금)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다. 제74회 일본실험동물학회 학술대회와 공동 개최되며, Atsuo Ogura JALAS 회장이 콩그레스 회장을 맡는다.
한국실험동물학회는 2023년 제주도에서 제9회 아시아실험동물학회(AFLAS)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11회 AFLAS의 성공을 전폭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남기택 KALAS 회장은 젊은 세대 연구자들이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환영하면서 “젊은 과학자들의 활약을 보는 것이 즐겁다. 이들이 양국의 미래 교류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며 “양 학회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이어, JALAS 국제상이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을 격려해 오늘날 리더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Atsuo Ogura JALAS 회장은 “양 학회의 오랜 협력 관계가 양국 실험동물학 발전에 강력한 토대가 됐다”며 한국실험동물학회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AFLAS(아시아실험동물학회) 발전에 한국실험동물학회(KALAS)가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2027년 일본에서 열릴 제11회 AFLAS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