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보러가기)에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불법 거래와 환경오염, 인공 구조물로 인한 충돌 등 인간의 활동은 오늘날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같은 위기가 고조될수록 생태계 전반을 수호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의 중요성 역시 커지는 실정입니다.
국내 생태 보전의 중추인 국립생태원은 이러한 과제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그 현장에는 진료와 연구, 정책 지원을 아우르는 수의사들이 존재합니다.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학부 시절부터 줄곧 야생동물을 진로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임상, 연구, 행정 실무를 두루 거치며 국내 야생동물 보전의 기반을 견고히 다져왔습니다.
“생명은 강인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번 불면 꺼져버리는 촛불과 같기에, 수의사는 그 연약한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곁을 지키는 굳건한 조력자여야 한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이혜림 수의사를 만나, 야생동물 수의사가 짊어진 역할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청해 들었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사 12년 차 수의사 이혜림입니다.
2014년 8월에 입사했는데요, 초기에는 연구 본부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야생동물 질병 연구를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동물복지부에서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된 실무 및 행정 업무를 맡고 있어요.
국립생태원에 수의사가 근무한다는 사실이 일반국민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생태원 내에서 수의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부서의 기본 역할은 생태원 내 전시 동물의 진료와 검역·방역 등 질병관리, 동물복지·보호 관련 정책 지원입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야생동물 이슈의 현장에서 제도와 실무를 연결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밀수 야생동물처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개체들을 보호하는 절차가 충분히 정비되지 못했어요. 국제적 보호종조차 검역이나 압수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 체계가 없어 폐사하거나 폐기되는 사례도 있었고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며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습니다. 현장의 실태를 바탕으로 상충하는 법령과 절차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 역시 생태원 수의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바다도 활동 무대입니다. 2018년부터 바다거북 부검을 통해 위장관 내 해양 쓰레기 문제를 조사해 왔고, 2022년부터는 관련 기관들과 협력체를 구성해 혼획·선박 충돌 등 해양 야생동물 피해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물복지부에서 전담하고 계신 실무 및 행정 업무의 핵심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동물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밀수되거나 불법 사육되다 유기된 개체들을 다루는데, 기관 간 협의와 민원 처리가 함께 이뤄지는 업무입니다.
CITES 종이 도입되면 검역 지침에 따라 격리검역을 하고, 분류군별 질병 검사를 실시합니다. 전염병 유입과 개체 간 전파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검역실 운영과 일정 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개체별로 분리해야 할지, 유입 시기가 비슷한 동물들을 함께 관리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죠.
밀수 사건은 수사 절차와도 연결됩니다. 경찰, 세관과 압수품 인계·인수 절차를 진행해야 하고, 재판이 길어지면 압수 동물의 상태를 계속 점검해야 합니다. 이후 국외 반출이나 처분 촉탁까지, 야생동물의 법적 보호에 수반되는 행정 전반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생태원에는 전시와 보호 등 다양한 목적으로 계류 중인 동물이 많습니다. 각 개체의 유입 경로는 어떻게 되며, 그 목적에 따라 사양 관리는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도입 목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각 그룹의 동물은 분리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시동물은 대중에게 공개되는 만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시 휴식제’를 실시합니다. 반년에서 1년 주기로, 관람객 분들이 볼 수 없는 배후 시설로 옮겨 충분히 쉬게 해요.
보호 목적의 동물이 머무는 시설은 현재 크게 두 성격으로 운영됩니다. 하나는 밀수 적발, 불법 사육, 유기 등으로 구조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위한 ‘CITES 동물 보호시설’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원 허가제 전환 이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시설에서 넘어온 동물들을 수용하는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입니다. 현재는 라쿤 같은 외래 야생동물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대중에게 공개되는 전시 동물을 통해 시민들의 ‘생태 감수성’을 함양하고자 노력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관람객이 동물의 외형만 보고 지나치지 않도록, 전시장 앞에 질문형 문구를 배치해 동물의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사슴생태원에서는 발굽, 골격, 뼈를 활용한 해부학적 특별 전시를 열어 생물학적 이해를 돕기도 했습니다.
특히 바다거북 전시는 환경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수조 안에 해파리처럼 보이는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띄워두고, 실제 부검에서 나온 쓰레기도 함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원내 카페에서 종이와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하는 것, 관람객과 함께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도 같은 맥락입니다. 작은 실천이 생태 감수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밀수 등 불법행위에 연루된 동물들에 대한 관리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밀수, 불법 사육 적발, 동물 유기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물들을 한 기관이 장기간 모두 보호하는 데에는 수용 한계가 있어요. 적절한 이관이 필요하죠.
이관은 동물보호단체, 사육사, 수의사, 관리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판단합니다. 보낼 곳의 시설 규모, 관리 수준, 지속적인 돌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요.
이관이 끝난 뒤에도 주기적으로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소식을 공유받으며 사후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 동물원뿐 아니라 해외 동물원이나 생추어리로 이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육곰 산업이 종식되면서, 남아 있는 사육곰 중 일부가 국립생태원으로 온다고 들었습니다.
사육곰 산업을 둘러싼 제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은 개체들을 안전하게 수용하고 보호할 국가 차원의 시설이 중요해졌습니다. 생태원에 조성 중인 생추어리는 그런 점에서 상징성이 큰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곰은 저희가 관리하는 동물 중에서도 체급이 크고 지능이 높으며, 상당수가 고령 개체입니다. 그래서 노령성 질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과 치료 장비를 포함한 의료 준비에 신경 쓰고 있고, 행동 풍부화와 의료 훈련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육곰 외에도 생태원 차원에서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야생동물 보전 및 종 복원 사업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구조물의 저감 조치를 제도적으로 안착시키고, 관련 장치를 개발하며, 실태조사 항목에 유리창 충돌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종 복원 사업은 영양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역할을 나누어 진행합니다. 생태원 본원은 법정 보호 동물 관리에 주력하고, 종복원센터는 참수리, 먹황새, 저어새 등 국내 멸종위기종 복원에 집중합니다.
저희 수의사들도 어린 저어새의 검진과 영양 관리, 방사 전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신체 계측 등 건강검진을 지원하며 현장 조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생태원의 특성상 생물학자, 사육사, 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일이 많을 텐데요. 타 부서와 조율하며 업무를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공동의 목표가 하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의 전문 지식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어새 건강검진에서 수의사는 안전한 진료를 위해 확실한 보정을 원하고, 사육사는 개체가 다칠 가능성을 더 민감하게 살핍니다. 이런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하죠.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맞추고,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는 건강한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신뢰는 ‘메디컬 트레이닝’의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동물보건사와 사육사가 개체의 특성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유대를 쌓아 주시면, 수의사의 진료도 훨씬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가령 지능이 높은 흰손긴팔원숭이처럼 마취 유도가 어려운 동물은 억지로 케이지에 유도하면 부정적 기억을 학습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긍정 강화 훈련을 통해 채혈 같은 진료 과정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수의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반대로 공공기관이라는 환경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한계가 교차할 것 같기도 한데요,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조류질병 연구실에서 가금류 중심의 연구를 하며 다소 고립감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파충류 전문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생태를 주제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항상 고려해야할 점은 공공기관 운영 방침에 맞게 부서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물질병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동물복지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설득하는 행정 업무 역시, 수의학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을 오래 붙들기보다, 주어진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다하려고 합니다. 예전에 공부방 창밖으로 보이던 촛불을 동경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들여다보니 제 책상 위 촛불과 일기장이 비친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바라던 삶이 이미 내 삶 안에 있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멀리서만 이상적인 모습을 찾기보다, 지금 주어진 삶을 담담히 인정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대학원에서 조류 질병을 연구하시다 생태원 연구 부서를 거쳐, 임상과 현재의 정책·행정 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궤적을 밟아오셨습니다.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 계셨을 때와 정책을 다루는 비임상 수의사로서의 삶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원래 대학원에서 조류 질병을 연구하던 예방 수의사였습니다. 생태원 입사 초기에도 기후변화연구부에서 조류 질병과 조류인플루엔자 현장 대응 업무 등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동물병원으로 발령받으며 본격적으로 임상을 병행하게 됐어요. 지금은 행정 업무 비중이 커졌고요.
임상은 눈앞의 동물을 직접 마주하며 시간과 정성을 쏟는 일입니다. 정성을 들인 만큼 동물이 회복으로 답해 줄 때의 보람은 매우 직접적입니다.
한번은 감기에 걸린 긴팔원숭이가 비 오는 밤에도 실내로 들어오지 않아, 밤을 새우며 해먹을 만들어 걸어주고 돌본 적이 있습니다. 그 개체가 회복한 뒤 다시 저를 바라보던 순간의 감정은 임상수의사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이었습니다.
반면 지금의 행정 업무는 임상수의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하고, 동물들이 더 안정적인 체계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일입니다.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정책 방향을 잡는 일 역시 형태만 다를 뿐 결국은 동물을 살리고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야생동물 보전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오셨습니다. 수의사로서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거나 계획 중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기회가 닿는다면 야생동물의 보호 및 복지와 관련된 분야에서 계속 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역량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떤 존재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그곳으로 향하고 싶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수의사로서 스스로 엄격하게 지키고자 노력하는 신념이나 직업적 철학이 있다면
본과 2학년 때 실험동물 실습을 시작하며 가슴에 새긴 마음입니다. 수의사는 동물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기술과 권한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때 아주 엄숙하게 깨달았습니다. 그 사실을 무디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동물의 고통보다 내 목적이 앞설 수도 있겠죠.
그래서 저는 인간이 동물의 생명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경계하려고 합니다. 생명은 촛불과 같아서 강인하면서도 어느 순간 훅 불면 꺼져버리고, 한 번 꺼지면 다시는 켤 수 없습니다. 수의사는 그 연약한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곁에서 받쳐주는 조력자여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을 어떤 가치관 위에서 운용할 것인가, 그 확고한 주관을 세우는 것이 수의사의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대중의 인식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전문가로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실천적 가치는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데 매우 직관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구조센터에 들어온 사체의 원인을 ‘유리창 충돌’로 기록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생태원에서는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외 사례를 참고해 저감 방법을 고민해 왔습니다.
이 문제는 심각성에 비해 일반 시민이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새들은 주로 새벽에 충돌하고, 사체는 다른 동물이 금방 물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관련 통계를 잘 믿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주변 건물 아래를 유심히 살펴보다 실제로 충돌한 새나 사체를 보게 되면, 비로소 이것이 일상의 문제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해결 방법이 아주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저감 테이프를 붙이거나, 여의치 않으면 창가에 밧줄을 걸고 블라인드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충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명을 살리는 경험을 넓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인식의 변화도 결국은 작은 실천의 방법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야생동물 수의사와 보전의학자를 꿈꾸는 후배 수의대생들에게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야생동물을 다루는 진로가 지금보다 훨씬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수의대 밖 생태학자들을 찾아다니며 탐조를 하고, 포유류 흔적을 따라 산을 다니며 가리지 않고 배웠습니다.
학부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야생동물학회에 따라갔던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곳에서 수마트라 코뿔소 보호 생추어리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직접 찾아갔는데, 그 경험이 제 진로관에 깊은 영향을 남겼습니다. 아직 면허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은 제게 야생동물 보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단순히 주사기를 쥐는 기술에만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상당한 개체를 치료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지만, 야생동물 수의학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군집과 개체군, 더 넓게는 생태계 전체를 바라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태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직접 자연 속으로 들어가 야생동물을 마주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한 개체를 살리는 임상에 더 가까운지, 생태계 전체의 안녕을 살피는 보전에 더 가까운지 스스로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각자의 길을 몸으로 부딪치며 찾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공통 질문] N년 전의 자신에게 한마디를 전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사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저는 가끔 ‘평행 우주’를 생각하는데요, 다른 차원의 수많은 내가 각자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고 해도, 어떤 삶이든 고통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고통을 단순한 아픔으로 남길지,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일지에 대한 태도라고 봅니다.
지금의 제가 과거의 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어떤 모습이든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긍정하며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자’는 다짐에 가깝습니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